유통 트렌드 #1
유통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류 싸움"에서 이기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지금,
그야말로 '배송 전쟁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유통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새벽배송' 이었습니다.
익일배송, 당일배송만 돼도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새벽배송이 등장하면서 치열한 배송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고 올해는 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에서는 2015년 마켓컬리가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해 급성장하자 롯데프레시, 이마트, 쿠팡, 헬로네이처 등 에서 잇따라 새벽배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벽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예측 발주"를 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의 과거 주문 데이터를 활용해 다음 날의 주문을 예측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미리 가져다 놓습니다. 특히 쿠팡은 상품별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기, 시간, 지역 등을 분석/예측해 가장 가까운 지역의 물류센터에 미리 상품을 가져다 놓는 방식입니다.
새벽배송의 선두 업체인 마켓컬리는 하루 평균 주문량이 현재 2~3만 건에 달합니다.
마켓컬리의 데이터 분석 전담팀은 과거의 품절이나 폐기, 판촉 자료까지 활용해 예측 발주를 하기 때문에 폐기율이 평균 1% 안쪽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시스템인 '데이터를 물어다 주는 멍멍이'를 24시간 운영합니다.
멍멍이는 30분 단위로 전 직원에게 데이터를 공유합니다.
해당 데이터에는 실시간 매출과 고객 수, 주문 건수, 객단가, 재고량 등을 30분 단위로 전 직원에게 전송합니다.
이처럼 30분 단위로 집계하는 이유는 예측과 실제로 발생하는 수요 사이의 편차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멍멍이'가 주는 데이터는 이뿐만 아니라 마켓컬리의 △900여 개 공급사에 무엇을 얼마큼 주문할지, △몇 시에 어떤 제품을 할인할 것인지, △물류센터 필요인원이 몇 명인지, △배송기사를 어디에 배치해야 하는지, △최적화 배송경로에 대한 결정을 합니다.
이런 빅데이터 기술은 배송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고 그동안 쇼핑몰들이 단순하게 성별, 연령등을 기준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개인화 서비스를 할 수있도록 마케팅에 활용되고 있는데요.
이른바 "결정장애"를 위한 개인 맞춤 서비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G마켓과 11번가에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결정하기 힘들었던 선택의 폭을 좁혀주고, 업체는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티몬 역시 '포유'서비스를 출시해 기존 검색,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관심상품을 자동으로 선별해 제안하고있습니다. 티몬은 소비자의 17가지 취향별 세그먼트로 분류해 티몬만의 14가지 추천 로직과 콘텐츠를 활용해 개인화 상품 추천 기능이 단독메뉴 역할을 할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배송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밀접합니다.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91조 3000억 원)보다 22.6% 증가한 111조 9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사상 처음 100조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전체 소매 판매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차지한 비율 또한 18.5%로 전년보다 2.3%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와 5G와 같은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따라 기업마다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큰 화두는 롯데마트의 30분 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이 고른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 차량에 싣는 과정을 최대한 단축하고 퀵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전달하겠다는 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만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새벽배송에 꼭 필요한 물류 시스템을 확보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새벽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에 물류센터를 확보해야 하는 것은 물론 유지, 운영 비용이 커짐과 동시에
신속한 주문 처리와 하역, 배송을 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약 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나 여전히 적자인 상태입니다.
이는 빠른 배송을 이어가기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켓컬리 역시 도입 3년 만인 지난해에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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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이라면 '새벽배송이 되는 곳'에서 주문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손해를 보더라도 살아 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합니다.
계속되는 배송전쟁.. 향후 유통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