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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BS 거리의 만찬 Jun 24. 2019

ep15.바꿔야 산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

안녕하세요

저는 KBS <거리의 만찬>을 제작하고 있는 김승용 PD입니다. 

지난 ‘메이드-인 을지로’ 편을 포함해 늘 <거리의 만찬>에 관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15회 “바꿔야 산다”에서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존재,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p15.바꿔야 산다

방송일 : 2019년 3월 1일(금) 밤 10시, KBS1TV






이 이야기의 시작은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무산 위기에..>라는 기사 한 줄 이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이 아니라는 사실이 제게는 일종의 모순처럼 들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공무원이 국가직이 아니라면 대체 소방관들은 어디 소속인가?’ 라는 개인적인 궁금증과 무지가 저를 이 이야기로 이끌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 이슈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지난 2014년, 광화문 광장에는 119명의 소방관들이 차례로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무더운 볕 아래 방화복을 입고 그들이 내건 구호는 ‘안전도 빈부격차? 소방관을 국가직으로’였습니다. 


쉬이 이해하기 어려운 ‘안전도 빈부격차?’라는 구호와 ‘국가직화’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저희는 전국 각지에 있는 소방관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지방직 소방공무원>, 그러니까 국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 소속돼 지방 예산으로 소방 업무를 처리하는 소방관들이었습니다. 지방직 소방관이 전체 소방관의 98.7%라고 하니 사실상 대부분의 소방관들이 ‘지방직’인 셈이었습니다 







‘지방직인게 문제가 있나요?’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사람이 부족해요..’였습니다. 예산 여유가 있는 대도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이 없어 소방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 두 사람이 소방서를 지키는 2인근무지역대가 있다는 사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됐습니다.


소방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현장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실제로 죽기도 하고, 때론 소방관들 스스로가 위험에 빠져 목숨을 잃는 일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러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달라지는게 있나요?’ 다시 물었습니다

소방관들은 억울하다고 합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소방관 본인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목소리 내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공무원 철밥통’이라는 오해로 오히려 손가락질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온전히 안전을 책임질 때야말로 모두가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어느 한 소방관의 말이 여전히 제 귓가를 맴돕니다. 





<거리의 만찬> 15회. “바꿔야 산다”는 소방관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디에 있건 간에 상관없이 마땅히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 그리고 그렇기 위해서는 소방관들 역시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실. 제가 많은 소방관들과 함께 하며 느꼈던 모든 것을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따스한 봄날에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거리의 만찬> 15회 연출

김승용 피디 올림







할 말 있는 당신과,

<거리의 만찬>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8-0339&program_id=PS-2019010777-01-000§ion_code=05&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sub_code=05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KBS거리의만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oad_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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