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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FT Jan 08. 2016

십년 후의 CSR

 2025년의 지속가능성과 CSR보고서

Sustainability and Reporting Trends in 2025 는 지속가능성보고서의 사실상 국제표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에서 2015년 야심차게(?)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2016년 1월 최종보고서가 나올 예정으로 10년 후의 지속가능성과 지속가능성보고에 대한 트렌드를 조사하는 취지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주된 연구방법은 인터뷰로 코카콜라 CEO를 비롯한 10명의 기업인과 존 엘킹턴(그렇다. Is CSR Dead? 논쟁의 승자이다. 링크 참조)을 비롯한 12명의 전문가와의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고 분석한다. 지난 가을 나온 2차 분석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The next decade will require everyone's concrete action on what really matters(변화의 양상)


-향후 십 년 동안에도 이미 잘 알고 있는 문제들인 인구문제, 양극화, 기후변화 등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며, 인권 침해 문제와 인구 이동들의 문제들도 주요한 도전과제로 나타날 것이다.


-비즈니스 섹터는 해결책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데 오늘날보다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글로벌 문제들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이 기업의 중장기적인 관심사(interest)에도 부합한다.


- 데이터 기술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으로 기업 정보에 이해관계자들이 접근하기 용이해질 것이며, 이를 분석하고 비교하고 연계점을 찾기도 쉬워질 것이다.


What does that mean for companies?(기업의 대응 방안)


- 기업들은 다음 십 년간 일어날 문제들이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잘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구체적으로 참여(engaging)하도록 요청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정확한 목표를 정의한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고려해야 한다.


-  기업들의 비즈니스 결정을 순환경제나 공유경제, 녹색 경제 등 지속가능할발전 모델과 정렬(align)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도 구체적인 이슈를 파악하기 좋은 중요한 글로벌 레퍼런스다.


What does this mean for business leaders and other decision-makers?(비즈니리스 리더와 의사결정자의 대응 방안)


- 비즈니스 리더들은 중대한 이슈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야 글로벌 이슈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 가능하다.


- 위기와 기회, 가치 창조를 위해서는 리더들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도전 과제들과 비즈니스 성과 및 임팩트 사이의 연계점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잘 알고 있어야 한다.


- 효과적으로 중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사내 사일로(silo)들을 없애고 부서별 경영 시스템을 통합시켜야 한다.


- 가능하다면 현재와 미래의 제약과 기회들을 고려하여 비즈니스 개발 모델(business development model)을 점검(review)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비즈니스 리더와 의사결정자들은 경제효과적인 메커니즘을 위해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며, 사회의 중대 이슈들을 해결하는 비즈니스의 공헌도가 측정되고 투명하게 소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What does this mean for communication and reporting?(소통과 보고 측면의 적용점)


- 투명성의 시대에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선제적인 헌신을 보여줄 것을 요청받게 될 것이며, 이는 규제/비규제적인 정보 공개 형식들을 통해 보고서와 다른 정보 공개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속가능성 이슈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간의 연계는 점점 더 강해질 것이다. 특히 가치사슬의 투명성 부분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보고서는 전체적으로 통합되고, 신뢰할만하며, 일관된 보고라는 특징을 가지게 될 것이며, 통합보고는 단순히 재무 정보와  비재무정보의 통합이 아니라, 가치사슬을 비롯한 다른 파트너와의 통합과 목표의 공유까지를 포함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더 짧으면서도 연관성 있고(relevant), 맥락을 설명해주는 보고가 되어야 한다. 보고 형태는 실시간 디지털 형태가 될 것이며 기업은 자신의 정보에 대한 컨트롤을 못하게 될 것이다.




1. 엄청 새로울 건 별로 없다. 국제 사회에서 특히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된 논의에서 이미 목도한 대로, 더욱 더욱 더욱 세계는 기업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임소진 박사님이 아직은 코이카에 계실 때 내신 post-2015 논의에 대한 정리에서 이미 인용하신 대로 "이익을 추구하는 민간부문이 정의와 형평성을 고려한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Post-2015 개발 프레임워크와 UN 고위급패널 보고서, 2013, 개발협력 정책과 이슈 10호 )


2. 빅데이터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날것의 정보들이 모여서 연관성이 보여지게 되는 구도는 지속가능성 쪽도 예외가 아니다. 실시간 ESG 데이터라니..


3. 경제 성장의 성과가 가계, 즉 국민에게 분배되지 않고 대기업이 소유하는 기현상이 한국의 현실이며(30p), 경세제민(세상을 잘 다스려서 국민을 고난으로부터 구한다)의 경제에 해당되는 우리나라의 일하는 국민은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14명(100명 당) 불과하다(382p)고 장하성 교수는 최근 저서에서 역설한다. 환경문제에 이어 이제는 양극화 문제마저 결자해지 해야 한다면 (대)기업의 정체는 무엇일까.  

병주고 약주는 히어로? 그럼 이게 해결인가? 처리인가?

고민이 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4. 전 지구가 당면한 문제들(Global Challenges)에 대한 Solution은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기회인 건 알겠는데, 이 과정에서 또 다시 무엇인가는 외부화되고(externalize) 다시 또 다른 과제들을 필연적으로 생성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이를 막을 만큼 전 지구 문제 해결 시장은 제도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는가? 마이다스의 손이 너무 빠르게 그리고 너무 뻔뻔하게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5. 근데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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