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그런 때가 있다.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일어나 버린다. 정말 힘들고 죽음에 가까운 위기이기도 하다.
다행히 이런 일은 일생에 그리 많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평균 10년에 한번 정도랄까. 물론 소소한 삶의 위기가 있긴 하지만 연달아 일어나는 때는 흔치 않다.
고비는 일단 넘기면 당분간은 평온한 나날이 이어진다. 다음 고비까지는 느긋하게 보낼 수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4년 전 큰 고비가 있었고, 그 기간을 넘기니 지금까지도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번 년도는 전세계적인 고비의 해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로 힘든 와중에 기후 재난까지 겹치고 있다. 한국 역시 방역은 잘 했지만 거의 두달 가까이 이어지는 비로 인해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몇년간 장마다운 비가 내리는 일 없이 며칠 내리고 끝나더니 기어코 올해는 그간 안 내렸던 것 까지 몰아 내리는 듯 하다. 그러고 보면 역시 자연의 평균은 크게 어긋나지 않는 것 같다. 단기적으로는 이변이 일어나는데 그 이변을 모두 모아서 평균을 내면 딱 중간이 되는 것이다.
어쨌건 고비란 넘어가게 되어 있다. 결국 시간은 버티면 지나간다. 얼마 후면 장마도 끝이 나고 코로나도 백신이 나올 거다. 그 모든 게 지나가면 한동안 다시 좋은 날이 올 거다. 지금은 어떻게든 버티면서 그 날을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