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벨플러 Miyoung Nov 21. 2023

정성

새벽에 수련장으로 나가 오후가 되어서야 돌어왔다. 오늘만이 아니라 연이어 며칠이 계속 그런식이다. 새벽 수련을 한지도 한 달이 넘었다. 이 모든 일 들이 순식간에 일어났는데, 내 의지 플러스 타인의 의지로 이루어진 경우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결정은 내가 한 것이므로 내 의지라고 해야 맞겠다. 


잠이 다 깨지 않은 새벽부터 머리쓰는 일을 하니 몸이 나도 모르게 긴장상태에 있었는지 어제부터는 어깨와 등이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오후가 되면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마도 익숙지 않은 상황을 연속으로 해내는 결과이겠다. 


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도, 익숙지 않다는 건 내가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의미로 느껴진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이 익숙지 않은 상황을 익숙하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하나씩 허들을 넘는 과정 중 하나로 생각한다. 이런 생각까지 이르니, 그 상황이 주어진 게 감사하고 오히려 더 정성을 쏟아 잘 해봐야 겠다는 걸 알아차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더 정성을 가지고 해야할까.

“작은 일도 위대하게 하라”라는 말이 있다. 말인 즉슨 하찮게 여겨지거나,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일이라도 마치 큰 일을 해내는 것처럼 하라는 것이겠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해 온 마음으로 하라는 말이겠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었다. 피곤하고 잠이 덜 깬 새벽 시간일지라도, 내가 할 일이 맞는지 의문을 들지라도, 일단 내가 해야하는 상황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정성스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작고 어쩌면 누구도 관심같지 않는 일이라도 기분좋게 정성껏 더 마음을 다해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인내심이 부족했던 내가 그나마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그림그리기와 매일 글쓰기와 운동 등 무언가를 하는 것이었다.  과거에는 스프린트 선수처럼 한 번에 온 에너지를 모두 소비하고 결과물을 보고는 그만이었다면 이제는 덕분에 조금씩 실천 해나가는 힘이 생긴듯하다. 


내일도 새벽수련과 새벽부터 매일 해야할 일이 있다. 정성을 다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스마일 챌린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