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한 연예인이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무플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연예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 상, 대중의 관심을 얻고 삽니다. 무플은 본인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고 받아들인다니 그의 말이 맞는 것 같았어요. 나는 알려진 사람이어서 대중이 나의 존재에 대해 반응을 해 줬으면 하는 것이죠. 그런데 무반응, 무플이면 섭섭할 것 같았습니다. 악플이라도 다는 건, 그래도 관심이 있으니 단다는 그 연예인의 의견이었습니다.
그 후 얼마전, 방송인 유재석씨가 악플보다는 무플이 낫다고 한 프로그램에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연예인이라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다른 연예인의 말이 떠올랐지요. 그리고는 유재석씨의 말도 생각해보았어요. 그렇죠. 당연하죠! 나라도 악플보다는 무플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이면 선플, 그게 아니면 무플.
그런데 요즘 인스타그램등 SNS 활동을 하며, 조금 느끼는 바가 달라집니다. 포스팅에 댓글이 달리는 것에 민감해지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인스타그램은 지인들이 댓글을 다는 경우가 많으니, 모두 좋은 말씀을 해주시죠. 중요한 건 댓글 하나하나에 눈이 간다는 것이죠. 나는 아직 팔로워가 많지 않으니 댓글을 읽고 답변하는 시간이 그리 오래걸지는 않죠. 그런데 인플루언서들은 다른 문제죠. 그런 분들은 댓글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써야하고, 답글로 하트라도 눌러줘야하니 일처럼 해야할 것 같더라구요. 그런 분들에게 어느날 아무런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어떨까요? 매우 공허하고, 당황스럽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될 일은 없지만요.
최근 누군가 내 말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황당하다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그런데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그릇이 이렇게 드러나는 구나 하는 생각이었죠. 전하는 사람과 어떤 대화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자리에 없었으니 알길은 없죠. 전하는 사람의 말로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는 생각해보았죠.
나도 남의 말을 합니다. 인간관계를 하며 실망할때가 있으니 당연합니다. 남의 말을 아예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흔히 동기부여 문구에 보면, 남의 말하는 사람을 멀리하라고 하잖아요. 그런 문구도 너무 표면적이어서 해석을 잘해야 합니다. 인간은 말하는 동물이고,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입니다. 남의 말을 안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건, 태도고, 험담인가 아닌가가 중요하겠죠. 내가 상대 때문에 힘든데, 그런 말은 해야죠. 직접하지 못하면 간접적으로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에 의하면 나는 질투에 눈 먼 사람처럼 표현되었더라구요, 아하핫! 참...
처음부터 별 관심 없었던 사람이 정말 무매력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어요. 아무튼, 이번 일로 느꼈던 건, 누군가 내 말을 한다는 건 관심의 표현이 맞다는 건 확실하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내가 어떤이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이나 상황에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던 것이죠. 결국 나로부터 나오는 상황인 것이에요. 내가 기대했던 바대로 되지 않아서 실망했고, 내가 원하는 바대로 되지 않아서 말을 하고 싶은 것이죠. 나도 모르게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나의 관념, 프레임, 기준... 이런 것들이 표출된 결과에요.
이번일을 계기로 나를 비롯해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내가 만든 프레임 깨기를 시도합니다.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