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급하게 머리를 깎은 바람에 평소에 찾던 미용실이 아닌 곳을 가서 머리를 잘랐는데 의도치 않게 투블럭이라는 머리 스타일로 했지만 영락없는 영구머리로 만들어 놓았단다. 머리를 손 바 주신 디자이너에게는 미안하지만, 머리에 잘 모르는 아빠가 보기에도 익숙해지지가 않았단다.
그래서 급 평소에 다니던 김하연 미용실 원장님에게 예약을 하고 하늘이는 난생 처음 파마를 하게 되었단다.
몇 개월 전만 해도 머리에 이발기를 갓다데면 울부짖던 하늘이가 파마를 하려고 머리를 말았는 데도 가만히 있는 하늘이가 이제는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하늘이의 첫 파마 ㅎㅎ.
원장님께서 하늘이 머리에 파마를 하고 난 후 약 1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머리를 푼 순간 너무나도 귀여운 하늘이가 내 눈앞에 있었단다. 양배추 머리를 한 하늘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귀여움을 보여 주었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도 의젓하게 누워 있는 하늘이란다.
미용실 스태프는 당연하게 머리가 너무 잘 나왔고 귀엽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정말이지 아빠가 보기에도 너무 귀여운 꼬마 였단다. 하늘이도 거울을 보고 본인 모습이 적응이 안되었는지 머쓱하게 거울을 쳐다보는 하늘이었다.
그동안 바가지 머리를 해서 머리에 볼륨이 없어 딱 달라붙는 머리스타일을 고수했건만 파마를 하고 나니 머리도 풍성해 보이고 볼륨감이 살아나서 하늘이 인물이 더 살아나는 것 같았다. 머리를 하고 난 후에는 일산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갔단다. 엄마 아빠는 꼭 아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저녁 할인권을 티켓팅 해서 들어갔는데 워 하나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없었단다. 앞으로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낮 시간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썰렁하고 조명도 다 켜져 있지 않아서 아빠는 많이 실망을 했다.
다음에는 평일이던지 주말이던지 낮 시간에 가야 겠다.
인생에 있어서 첫 경험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아가 커지고 내 행동에 대한 인지능력이 성립되는 시기가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 전에는 주위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잘 지켜봐 주고 기록을 해주면 나중에 본인이 살아온 기억들을 하늘이가 시간이 날 때 되돌아볼 수 있을까 하는 그 물음에서 아빠는 오늘도 하늘이의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