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을 상상하면, 그것보다는 낫더라구요.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사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본인들은 그런 '태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20대 후반의 어느 시점, 내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봤다.
난 내 삶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희망이라는 게 가끔가다보면 무서워질때가 있다.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는 상태에서 가지는 희망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시험을 봐도 "합격할 것이다" 보다는, "떨어질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합격하면 기쁜 것이고, 떨어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면서.
인간관계에서는 지금 이 사람과의 관계는 언제, 어떻게 박살날까에 대해 고민하며,
내 삶에서도 지금 이 삶을 어떻게 더 발전시켜나갈까 보다는,
지금 이 삶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박살이 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그렇다고 이게 늘 부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험이라면, 떨어지기 싫은 마음에 더 열심히 할 것이고,
삶이라면, 박살나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살 것이기에.
그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항상 최악의 수를 생각한다는 것이 차이일 뿐.
사실 잘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이 잘 서지 않는다.
모르겠다. 일단은 이쯤 글을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