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공부하기 쓸쓸하니까
몇 년 전 먹방이 처음 유행했을 때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방송이라고 들은 바가 있다. 혼밥은 맛도 없고 쓸쓸하니까... 뭐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 시간이 아니어도 찾아보는 유튜브 콘텐츠가 되었지만.
오늘 하루 공부를 마친 후 컴퓨터를 끄려니
모니터 한쪽에서는 얼굴 모를 사람이 아직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식사 시간 때 혼자여서 먹방을 틀어 놓는다고 밥을 먹는다면,
난 공부할 때 혼자여서 외로우니까 study with me, 즉 공부 방송을 틀어 놓고 한다.
스터디 위드 미는 생방송으로 유튜브를 통해 스트리밍이 된다.
배경음악으로는 장작 타는 소리나 빗소리가 흐르고
모니터 너머 한 번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의 공부 모습이 비친다.
글 쓰는 모습, 문제 푸는 모습, 강의 듣는 모습.. 5,6시간은 기본이고 10~12 시간을 매일 채우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 나보다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들 모습을 보면, 침대에서 폰 보며 뒹굴던 나도 부끄러워서 일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스터디 위드 미 스트리밍은 한국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하는 거라,
한국 시간으로 운영되기에 토론토 시간에 맞춰서 생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종종 올빼미형들이 나타나서, 그들의 고독한 새벽 공부를 난 훤한 낮에 함께 하게 된다.
그 시간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채팅방으로 통해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잠시 힘이 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