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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코스 Apr 23. 2020

재미있는 맛을 만드는 곳

후암동 아이스크림 가게 "스티키리키"


'엉클 리키’에게 아이스크림은 가슴 벅찬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존재였다.

그런 소중한 기억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작은 바람에서 시작된 아이스크림 트럭을 몰고 싶다는 꿈은 

후암동 골목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로 자리 잡게 되었다.


어느 색 보다도 따뜻한 파란색 간판이 떠오르는 곳,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달콤한 기억을 만들어 주는 이곳은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스티키리키>이다.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 1길 28

매일 13:00-20:00

월.화 휴무









부부의 여행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이곳의 인테리어.

하늘과 편안한 여름 해변의 정경, 해안가를 따라 가득 세워진 좌판의 기억을 녹여냈다고.

바닷가 도시 특유의 여유로움이 가게에도 잔뜩 묻어난다.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재미있는 가게를 꿈꾸는 이 공간은

동네의 전문가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어느 곳보다 ‘동네 친화적’으로 꾸려졌다.

작은 가게이기에 가능했던 소소한 차이들이 스티키리키만의 개성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한다.








녹지 않는 기억을 선물합니다



가게 한 편에는 티셔츠나 에코백 등의 굿즈를 팔고 있다.

사르르 녹아버리는 달콤함을, 더 길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보이는 책은 스티키리키만의 ‘플레이버 스토리북’이다.


다양한 맛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들과 아이스크림으로 통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샛노랑 책 한 권에 차곡차곡 채워져 있다.




Think outside of the box




이곳의 맛에는 두 주인의 ‘생각’이 담겨있다.

계절이나 어린 시절의 추억에서 새로운 맛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바닐라, 서울 우유와 같은 스테디 메뉴부터,

고추장 초콜릿, 떡볶이 등 상상조차 안 되는 메뉴까지 개성 넘치는 플레이버가 가득하다.

고정관념에 국한되지 않은 재료 선택과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조합들이 자꾸만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그중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고추장 초콜릿.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다소 생소한 매운맛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다.








담백한 우유의 풍미가 느껴지는 서울우유와

크런치한 쿠키가 가득 씹히는 솔티드카라멜 쿠키파티.

비교적 안정적인 메뉴 선택이지만, 그 맛은 특별하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꽉 찬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우유나 쿠키 같은 익숙한 맛도 

필라델피아식 아이스크림을 통해 새롭게 느껴진다.

달콤한 맛이 부드럽게 녹아내린 자리에

에세이 한 편을 읽은 듯 가벼운 여운이 남는다.









P.S 오브코스의 시각



어린시절의 추억이 유독 달콤한 이유는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금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바쁜 일상에 부딪혀 매일매일이 똑같게 느껴진다면,

꾹꾹 눌러 담긴 아이스크림을 꼭 쥐고 열심히 그 맛에 집중해보자.

달콤함으로 꼭 붙잡은 오늘의 기억이, 내일의 소중한 추억이 될 테니까. 






Editor.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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