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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희 Feb 14. 2021

2월 14일 일요일


건조기 사은품으로 말하는 스피커를
받아서 나가기 전에  날씨를 묻는다.
그냥 괜히  시키고  싶어서 그런다.
티비도 껐다 켜고 랩도 잘하고
굉장히 똑똑해서 녀석 말만 찰떡같이
믿고 나갔는데 비가 왔다.
우산을  꺼내 드는 사람이 많은 걸로 
봐서  다들  소식을 알았던  같다.
양말들까지 우산을 썼는데!
돌아와서 날씨를 잘못 알려준
스피커를 구박했더니 의욕이 
앞서서 그런다는 등 딴소리만 한다.
엉뚱해도 요즘  녀석과 놀다 보니 
반려 로봇의 시대도 아주  
이야기는 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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