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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n 10. 2022

자상한 남자가 되는 대화법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뛰어난 것 같다. 일단 대화의 방식부터 남자와 여자의 성향이 확실히 다르다. 여자는 스토리텔링 식으로 대화를 하고 남자는 결과만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경향이 크다. 예를 들어, 여자는 "지난 주말에 놀이공원 갔어 후룸라이드를 타려고 티켓 끊고 갔는 데 너무 줄이 길어서 바이킹을 탔는 데 앞에 탄 여자가 속이 안 좋았는지 토를 하는 바람에.... 블라블라" 하는 식이고 남자는 "지난 주말에 놀이공원 갔는 데 바이킹 재밌더라 너도 담에 가면 타봐라." 식으로 대화가 마무리된다. 남자는 제일 재밌었던 사실 외에는 쓸데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여자는 제일 재미있던 걸 말하기 위해서 다른 앞에 이야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의 대화방식은 단절적이고 여자는 유기적이다.


남녀 연인 사이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여초 회사에 다니는 남자라면 여자들의 이런 대화 방식에 잘 적응해야 한다. 결과만 말하는 남자들의 대화법은 남자 사이에서는 통용되지만 여자 사회에서 그렇게 한다면 무뚝뚝하고 자신에 대한 무관심으로 생각한다. 여자들의 대화법에 잘 녹아드는 방법은 충분한 리액션이다. 자신이 여자들처럼 스토리텔링식으로 말할 수 있는 입담이 없다면 여자들의 이야기에 혜자 리액션으로 보답하여 그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


여자들이 말하는 자상한 남자의 역량은 단지 이벤트를 잘 챙겨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는 게 아니라 바로 스토리텔링식의 대화를 얼마나 잘할 수 있나의 여부인 듯하다. 오늘 점심은 뭘 먹었고 맛이 어땠고 어디가 맛집이 더라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잘 만들어 주는 남자와 오늘 점심은 순대국밥 먹었다는 것만 달랑 말하는 남자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남자가 스토리텔링식의 대화를 하기가 힘든 이유는 사고방식 자체가 무엇을 먹었고 맛이 있다 없다의 결과만 중요시하고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외의 것은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아 스토리로 풀어낼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좋은 남자는 자상한 남자일 수밖에 없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안테나가 곤두서 있고 그 과정을 중요시하는 남자라면 여자가 놓치는 부분도 살뜰하게 챙길 수 있다. 그리고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자의 심리도 잘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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