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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 Jan 13. 2023

하는 일마다 절망

내가 운이 없는 이유


"아~ 왜~!!!"



매일 아침

똑같은 상황을 겪는다.


나는 그일이

내가 재수없어서 그런줄 알았다.





집에서

가까운 지하철 역까진

600여 미터, 약 10분이 걸린다.


그렇지만 나는

15분이 걸리는 아내의 회사앞까지 함께 걷고


거기서부터 10분이 걸리는

지하철역까지 또 걷는다.


덕분에 아침시간에 조금 많이 걸을 수 있다.

그게 나의 행복이고 아내의 행복이라 믿는다.


아내를 들여보낸 후

지하철역으로 걷는 나는

큰 사거리를 건너야 한다.


헌데 이놈의 횡단보도 신호등이

매일 아침

나를 시험한다


뛸까? 말까?


열에 아홉은 어떻게든 건너가지만

가지 못한 때는

투덜댄다.


나는 정말 운이 없나?

어떻게 매번 이럴까?


정말 나는 그렇게

운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던 오늘 아침

여느때와 같이


뛸까 말까는 고민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운이 없었던게 아니다.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1번의 횡단보도를 아내와 함께 건넌후

우리는 2번의 횡단보도 방향으로 걷다가


아내를 들여보내고

나는 2번의 횡단보도로 향한다.


이쯤이면 다들 눈치 채셨을거다.


집에서 몇시에 출발하든지에 상관없이


나는 항상 1번 횡단보도를 건너고

1번 횡단보도를 지나 2번 횡단보도를 향한다.


신호등은 차량의 흐름에 맞춰 작동을 하고

내가 1번에서 2번으로 걸어가는 시간은 거의 매일 동일할 것이다.



그로인해


나는 매번

뛸까? 말까?

를 고민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날 싫어하는게 아니었고

나는 운이 없는 놈도 아니었다.



이제

알았으니


내일 부터는 어떡할까?


조금더 빨리 걸을까?

아니면 천천히 걸을까?





살다보면

왜 꼭 이런일이

나에게만 생길까? 하는 일이 있다.


다시금 생각해 본다.


그 일이 정말

우연히 일어난 것인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내게 나쁜일이 반복되는 이유를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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