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필 Mar 25. 2024

끌어당김의 법칙의 심각성

끌어당김의 법칙의 종교화

개똥철학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언급하는 이유

필자는 개똥철학을 읽는 독자가 끌어당김이라는 팩트인지 아닌지도 모를 신념에 현혹되어 끌릴지, 안 끌릴지도 모를 성공을 끌어당기라는 세뇌를 당하는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면 성공이라는 족쇄를 채우지 않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끌어가는 삶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이는 억지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맞지 않는 신발을 신는 행위인 성공가면을 쓰고 살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옷을 찾고 맞는 신발을 신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집필 중 처음으로 완성되어 있던 기본구상 중에 유일하게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내용을 추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개똥철학을 구상하며 그려놓은 커다란 밑바탕에서 벗어날 수 있음에도 끌어당김의 법칙을 언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3가지로 요약하면 이렇다.

 

1. 개똥철학을 구상하며 그려놓은 밑바탕에서 벗어나는 것 이상으로 심각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2. 자신, 시간과의 관계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자칫 잘못해석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

3. 자신, 시간과의 관계에서 이야기한 선택과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말하는 성공은 서로 반대적인 요소가 많아서 이를 분별하면 선택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약한 3가지 이유를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것이며 첫 번째 이유에서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합법적 사기라는 점, 정당화 양성소를 생성하는 점, 사이비 종교화가 되는 점 등으로 사회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수용하면 매우 위험하고 심각해짐을 말한다. 두 번째 이유에서는 필자가 언급하지 않으면 개똥철학의 내용도 언어유희를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둔갑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세 번째 이유는 끌어당김의 법칙의 모순을 활용하면 자신과의 관계와 시간과의 관계에서 말한 선택을 좀 더 구체적으로 구분할 수 있어서이다. 그리고 이렇게 3가지 이유에 대한 내용이 개똥철학의 커다란 밑바탕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필자에게도 새로운 기회일 거라는 생각도 이유에 포함되어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의 심각성

끌어당김의 법칙의 심각성은 굉장히 방대하나 끌어당김의 법칙의 본질에 근거한 사기와 종교화를 중점으로 현실이 아닌 허상을 믿으라고 유혹하고 현혹하는 부분을 축약해서 다루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허상을 믿으라는 유혹과 현혹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약장수효과가 있다. 약장수효과란 가짜약으로 사기를 치는 약장수가 약만 먹으면 못 걷던 사람이 걸을 수 있고 앞을 못 보던 사람이 앞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거짓된 허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가짜약이 진짜약처럼 꾸며졌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의 본질

끌어당김의 법칙의 본질은 우주에게 요청하면 우주가 응답하고 '내'가 받아낸다는 법칙으로 굉장히 단순하고 쉽다. 이 단순하고 쉬운 법칙을 이용해 사람들을 유혹하고 현혹하는 그럴싸한 현란한 말들을 제거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이렇게도 해석된다. "끌어당김의 법칙이여 내일 은행에 있는 돈 100억은 내 돈이다. 나는 이것을 원하고 상상하고 하루종일 노트에 적고 소리 내서 말할 것이다." 이러고는 내일 여기저기 은행을 돌아다니며 100억을 모을 때까지 은행을 털고 다닌다. 끌어당김의 법칙대로라면 은행강도는 우주에게 요청했고 우주가 응답했기에 자신의 것을 받아내기 위해서 은행을 터는 것이라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정도로 허무맹랑하고 당당한 은행강도가 되라고 말하는 것이 끌어당김의 법칙의 본질이다. 또 끌어당김의 법칙은 이러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언어유희를 통해 성공하는 공식처럼 꾸민 후 컨트롤 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끌어당김의 법칙이 거짓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세뇌해 정당화 양성소를 구축한다. 그렇게 정당화 양성소가 구축되면 실현가능성을 배제한 채로 불가능한 목표일지라도 계획을 세우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잡고 계획을 세우면 소설 속 주인공이 된다는 이야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결국 말만 번지르르한 정당화에 현혹된 사람이 추종자 단계가 되면 끌어당김의 법칙이 만들어내는 정신병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말마따나 우주에게 바란다고 이뤄주는 것이라면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파하는 교주급의 사람들은 왜 우주자체에게 돈을 요청하지 않는지, 우주의 기운은 왜 돈을 만들어 내지 않는지, 설파자의 돈은 왜 우주가 아닌 수강생들의 지갑에서 나와야 하는 것인지를 현실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를 설명하지 않은 채로 정당화 양성소가 양산되고 체계가 완성되는 것이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의 종교화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의 종교화

끌어당김의 법칙에서 끌어당김의 법칙과 관련 없는 내용을 짜깁기한 것과 꾸며낸 말들을 제거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은 끌어당김의 법칙만 알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설파하고 있다. 만약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실현 가능한 일인지, 아닌지도 구분 짓지 않은 채 더욱 깊게 믿으라고 강요하면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은 제시하지는 않고 믿음과 신뢰가 부족한 것으로 몰아가기 일쑤이다. 결국 종국에 다다라서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넘어 뜻을 전하는 주최자를 믿으라는 이야기로 설명된다. 

주최자가 주장하는 끌어당김의 법칙대로 우주가 끌어당겨진다면 주최자가 천동설을 끌어당겼을 때는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가 돌고 지동설을 끌어당겼을 때는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게 된다. 만약 과학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해서 정말로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돌게끔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돌기를 원했을 때 과학에 근거한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서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만큼 발전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상상하고, 믿고, 원하고, 우주에게 요청한다고 해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종교는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며 현란한 말들로 믿음이 부족하다, 실천력이 부족하다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신념을 정당화한다. 그리고 애초에 끌어당김의 법칙은 과학적으로 실현가능한 것을 실행하는 것이 아닌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끔 만드는 작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기에 과학과는 무관하다. 과학으로 있는 현실에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상상한다고 해서 모든 것들이 다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음에도 끌어당김의 법칙이 계속해서 무지성으로 믿음을 강조하고 종교화를 하는 것은 끌어당김의 법칙의 구조를 보면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


끌어당김의 법칙의 구조

끌어당김의 법칙이 정당화양성소를 만들어 종교화가 완성될 때쯤이면 주최자는 이미 교주가 되어있는 상황이다. 교주가 애써 자신을 믿으라고 말은 하지 않아도 자신이 주장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으라는 것은 자신을 믿으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게 종교화가 완성되고 나면 어떤 방식이든 간에 끌어당김의 법칙을 강조하는 교주가 끌어당김의 법칙을 설파하면서 추종자의 돈을 끌어당기는 수익구조가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결국 교주가 정당화양성소를 늘리기 위해서 새로운 후배 교주를 들인다면 후배 교주에게 알려주는 것은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누군가의 돈을 가져오는 방식이지 우주에게 돈을 요청하면 우주가 응답해서 돈이 생겨나는 방식이 아니다. 돈을 지불하는 추종자들은 교주들이 호위호식하며 누릴 거 다 누리면서 나중에 이미지 세탁용 혹은 마케팅용으로 사람들에게 베풀고 환원하고 봉사하면 결국엔 좋은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추종자에게 되려 묻고 싶다. 돈을 벌기 위해 성실히 일하지는 않고 훔치고 사기 치고서 당연히 받아야 할 벌은 받지 않는 교주가 벌을 받는 대가 대신에 수많은 추종자들에게 칭송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좋은 것일까? 만약 사회 전체가 훔치고 사기 치는 사람이 나중에 더 좋은 사람으로 칭송되는 구조라면 다 같이 훔치고 사기 치면 될 일인데 왜 사람들은 사기를 치지 않고 정직하게 일을 하고 있을까?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이 그렇게 훔치고 사기를 치면 사회가 무너진다는 것과 훔치고 사기를 치면 안 된다고 윤리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모두가 이렇게 윤리사상을 기반으로 단체, 사회를 구성하려는 상황에서 만약 약장수효과처럼 끌어당김의 법칙이 사기를 치는 구조라는 것을 몰라서 믿고 사기를 당하고 있다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지금 끌어당김의 법칙의 수익구조를 완성한 사람은 본능억제에서 말했던 윤리 없는 극자본주의의 규칙을 합법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다. 그런 그들을 옹호하기를 원해서 끝까지 옹호하겠다면 혹은 사기당하기를 원해서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라면 그것만큼은 존중하겠다.

이전 12화 시간과의 관계와 시간관리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