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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민 Aug 10. 2022

물난리로 2시간 고립, 네이버/카카오에 감동 받은 사연

기록적인 폭우에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민들과 소통하는 방식

80년만에 온 기록적인 폭우 소식에 기겁했던 수도권 사람들..(나 포함) 기상청에서는 '장마가 끝났다'라는 공식적인 발표를 해버리는 바람에, 솔직히 사람들은 어제 이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부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나 또한 저녁에 운동을 갈 때까지만 해도 세차게 내리붓는 수준이었는데 운동이 끝나고 난 후에는 도로가 잠기고 아예 2시간 동안 고립이 됐었다. 생명에 위협감을 느낄 정도로 무서웠기에 고립되는 동안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고 LTE 마저 터지지 않을까봐, 20%도 채 되지 않는 폰 배터리가 꺼질까봐 노심초사 했었다. 


아무튼 이런 기록적인 폭우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 기획자들은 긴급회의를 하며 열일을 하였는지 다소 홈화면이 바뀌어 있었는데 짧은 시간 내에 내용도 알차게 잘 구성했더랬다.



네이버

네이버 모바일 홈화면


네이버 모바일 홈화면 내, 검색바 밑에 보면 '수도권 호우' 관련한 영역이 새롭게 추가로 생긴 것이 보인다.


1) 네이버 모바일 홈화면 > 메인 카피 클릭 ('수도권에 다시 호우... 추가 피해 유의')

#호우 영역 내에 <기상특보>, <강수지도>, <위성영상>, <레이더영상>, <강수영상>, <행동요령> 탭으로 나뉘어 있다. <기상특보>의 경우 현재 어느 쪽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좋았고, 

<강수 지도>의 경우 시간당 내리는 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근데 실제 비 내리는 것과 데이터 반영을 비교해봤을 때 실시간으로 반로 반영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위성영상>과 <레이더영상>, <강수영상>은 각각 영상으로 보여져 한눈에 알기 편했다. <행동요령> 탭은 지식백과를 통해 어떤 행동요령을 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별도의 랜딩으로 들어가 있었다.

모든 탭 공통적으로는 재난 문자 히스토리가 하단에 공유되어 있었고 이런 점들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현재 피해를 겪고 있고 어떤 점을 조심하면 되는지 공유된 점이 좋았다. 



2) 네이버 모바일 홈화면 > '제보게시판' 클릭


네이버에서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서로 제보를 통해 알리는 단체 제보톡 판을 만들어 버렸다. 기획자 입장에서 봤을 때, 소비자 혹은 유저들이 갖고 놀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는 것은 브랜드로서 중요한 role 중 하나라 생각하는데 네이버에서 이번에 그걸 해버렸다. 인상 깊었던 기획력. 

나는 사실 처음에는 '제보게시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각각 네이버가 제보를 받고 취합해서 업데이트 하여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편리하게 구조적으로 정리하는 것으로 좀 더 많은 고퀄리티를 예상하기는 했었다. 그 정도 수준은 아니어서 쬐애끔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볍게 소통의 장을 만들어줌으로써, 기상청에서 감지하기 어렵거나 현실적으로 빠르게 해당 날씨 이슈를 알기 어려울 때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 폭우 때문에 고립됐던 시간들 생각하면, 정말 이렇게 개인 모두가 1인 특파원이 되어 서로 서로 길의 상황을 알려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는데 그게 네이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전국 단위/ 각 지역 별 단위를 분리해두어서 서칭하고 묻기 편리했다.



카카오

다음 모바일 홈화면


다음 또한 마찬가지로 홈화면이 개편되어 있었다.


1) 다음 모바일 홈화면 > 메인 카피 클릭 ('중부 기록적인 폭우... 피해 및 통제상황)



메인 카피를 클릭하였을 때는 폭우 관련한 각종 실시간 뉴스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었다. 폭우 관련한 뉴스들만 한공간에 리스트업함으로써 유저들이 하나하나 새롭게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었고, 실시간 뉴스를 가져옴으로써 유저들이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 깊었다.



2) 다음 모바일 홈화면 > '기상 특보' 클릭

'호우'에만 집중이 되는 기상특보 상황을, '폭염'까지 함께 특보 발효 상황을 공유함으로써 전국적으로 걸친 기상특보 상황을 알려준 점이 좋았다. 각종 특보 별 행동요령 또한 모두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호우 뿐만 아니라 각종 기상이슈로 피해를 보게 될 사람들을 위해 배려해준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3) 다음 모바일 홈화면 > '호우피해 긴급모금' 클릭

오후에 봤을 때 달랐던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모금' 관련 영역. (현 시각 기준으로 다시 보았을 때 네이버도 모금 관련 영역이 홈화면에 생겼다. 아무래도 카카오를 보며 벤치마킹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현재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가 있다고 하더라도, 카카오 먼저 진행한 것이니 좀 다르게 느껴졌다. 폭우로 인한 내용으로 수도권 중심으로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간략한 설명, 그리고 너무 길어서 함께 캡처는 못했지만 그 하단에 상세하게 어떤 안타까운 사례들이 있었는지 등을 상세한 스토리텔링으로 보여주었다. 또 희망브리지 단체 소개 영역 또한 함께 두어 사람들로 하여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기부 중에서도 '직접기부', '참여기부' 두가지로 크게 나누었고 참여 기부 내에서도 응원/공유/댓글/스탬프기부 영역으로 나누었다. 참여기부의 경우 사람들이 참여만 해주어도 카카오에서 대신 기부금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는데, 단순히 잘된 CSR사례를 연구해오며 공부하던 것에서 이런 것들을 실시간으로 보다 보니 더 이 기업을 좋아하게 만들어 버리는.. 정말 PR사례로도 우수하고 CSR 사례 또한 우수한 수준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에서 추가된 긴급모금 기능에 들어가보니 이들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기부를 진행하고 있었고, 모금소개 영역 또한 특이점은 없었다. 다만 결제 기부/보유금액(네이버 기부에서 사용 가능한 콩) 2가지로만 나뉘어 있었다.)



3) 다음 모바일 홈화면 > '탭' 클릭 (어떤 탭이든) 中 페이지 내 있는 배너

가장 궁금했던 것... 배너도 라이언이 비 맞고 취재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미지여서 더 시강. 



네이버랑 비슷하게 전국민 단체 카톡방을 만드는 건가? 했는데, 내가 알기로도 단체방 개설할 때에 인원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아서 그런 구조는 아니었고 '침수상황'에 대한 각종 단체카톡방을 누군가 개설하거나 혹은 개설된 방에 입장하여 서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는 방이었다.

이 점은 네이버와 다음 모두 '소통' 측면에서의 각각 서비스 강점을 잘 활용한 케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의 경우 실시간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한번에 모든 정보가 들어와 다소 알기 어렵다면 카카오의 경우 적당한 인원이 들어와 있어 그나마 휘발성이 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기능은 솔직히 네이버랑 카카오 둘 중 어디가 가장 먼저 서비스를 선보였을까, 궁금할 정도로 좋은 기능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세하게 말고 그냥 전반적인 서비스 개편 기능에 대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네이버는 이번 폭우 관련해 데이터 기반으로 하는 정보 전달에 포커싱을 맞춘 듯했고,

카카오는 폭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기상 변화에 대해 관점을 보았고 이러한 것들을 고루 다루려 했다는 점이 더 돋보였다는 것, 또 '사람'에 포커싱되어 기부 영역 또한 여느 기업과 달리 '참여'의 효과를 일으켜 함께 같이의 가치를 이루려 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얼마를 기부하는 기업보다(금액과 상관 없이) 이렇게 국민과 같이 참여했을 때 더 그 기업의 선행에 대해 오래 기억에 남고 그 기업과의 bonding이 한층 더 강화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네이버의 실시간 단체챗과 카카오의 단체카톡방 두가지 모두 우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좀 더 기업의 대세감이나 주목도 측면, 혹은 유저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한 유용성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쪼금 더 우수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호우로 인한 피해가 적었으면.. 어제 떠내려가는 수많은 나무들과 오토바이 수십 대, 힘없이 뒤로 밀려나는 여러 자동차, 무너진 바닥 등을 직접 눈으로 보니 자연재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느꼈고 자연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럴 땐 참 무섭단 생각을 했다. 물 불어나는 속도가 어마무시했던 걸 직접 겪었고 나 또한 생명에 위협감 들 정도로 무서웠어서 여러 군데에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거란 생각이 드니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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