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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나 Apr 25. 2021

Good bye 2020

굿바이 2020

우리 뜻대로 내 계획대로 되는것 하나 없는 한해였어도 내 인생에 절대 없어서는 안될 2020년이었기도 한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여전히 오늘만 살고있는 나에게 이렇게 조금만 버텨 보자고 내일 아주 조금 행복해지는것에도 충분히 감사하며




고작 지독한 바이러스 하나가 평생 여행자로 살기로  우리들을 아무것도 할수없게 만들었다. 한해를 리셋할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해야지 하다가도 나는 너무 이기적이게도 락다운의 추억이 없는  인생을 상상할수가 없다. 2020년을 버릴수가 없다.


작년 뉴이어는 코팡안에서 풀문파티를 즐기면서 새해를 맞이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들러 스리랑카 가기위해 말레이시아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 여행자들은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 꼭 길위에서 다시 만나리라 하는 확실하지 않은 계획을 늘 가지고 있다.

작년 한해도 그랬었다. 많은 동생들이 워홀을 가는길에  언니가 있는곳으로 경유를 해서 언니랑 여행을 하고 가겠다고했다.

예람이는 짧게나마 떠나는 휴가를 그곳이 어디든 내가 있는 곳으로 올꺼라고 했다. 나는 항상 머릿속에 어디로 예람이를 부르면 그녀가 좋아할까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만나고 싶었던 궁금한 남자가 있었다. 우리는 여행자라는것 외에는 서로에 대해  모른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고 우리는  어디선가  다시 만나기로 다. 그사람이 흘리고  카메라 렌즈뚜껑이 아직 나의 배낭안에 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전세계의 있는 많은 여행자들이 태국을 선택했다. 비행기티켓을 구하기도 쉽고 나름 태국에서 고립된다면 그래도 괜찮을꺼라고 생각했던것이다.  남자는   타이밍에 태국으로 입국을 성공했고, 나는 락다운전날 랑카위에서 코리페로 넘어가는 이미그레이션에서 실랑이를 하다가 마지막 페리 시간을 놓쳐 말레이시아에 고립되었다.

 "누나 방콕 가야되. 그사람 나야되.."

함께 있던 동생에게 하루종일 하소연을 했었더랬다.



말레이시아 카메론 하일랜드 한 호스텔에서 발런티어를 하면서 2021년 새해를 맞이했다. 작년 1월에 내가 이곳에 방문했을때에는 100개도 넘는 도미토리가 풀부킹이 될 정도로 전 세계 백팩커들이 모이던 곳이었다. 나의 보스 애런 또한 이런 해피뉴이어는 처음이었을것이다.

그래도 가족같은 게스트들과 랑카위와 페낭에서 잠시 들른 여행자들까지 모여서 조촐하지만 북적북적하게 시간을 냈다. 

전에 발런티어로 일하던 크리스와 로렌도 셀러브레이션을 함께 하기 위해 돌아왔다.

날씨가 추운 카메론하일랜드하면 빠지지않는 스팀보트. 늦은 저녁 스팀보트로 시작해서 보드게임도 하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 시작했다.


그리고 자정,  함께 해피뉴이어를 외친다.

일때문에 먼저 돌아간 오티스와 비디오콜을 하면서 함께 카운트다운을 했다.


한해도 고생많았어 주나야



새해 선라이즈를 보기 원했지만 요 며칠 비가 내려서 구름밖에 볼수없었다.



어쨌든 2021년이다.

한살이라도 어릴때  많은 세계를 보고싶었다. 그렇게 모든것에 무뎌져가고 야속하게 1년이 너무 빨리 흘러버렸다.

나는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보다는 많은것을 했을수도 있지 라고 스스로 말한다. 2021년도 운명에 맡긴다.


우리모두 그저 내일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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