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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밤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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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나 Apr 17. 2021

여행의용기


내가 긴 여행하면서 만났던 많은 이들의 첫마디는 이러했다. “우와 돈 많으신가보다” 나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돈이 전부가 아닌 배낭여행자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무례한 말이 아닐까 싶었다.


2018년 늦가을 내가 한국을 떠나던 그날, 새벽까지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내가 모을 수 있는 최대한의 돈을 끌어모은 전재산을 가지고 고민 또 고민을 했다.
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면 나는 뭘해야하지,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될지도 몰라
내일 당장도 할일이 있는데 이렇게 떠나는게 맞는걸까?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뇌가 터져나갈것 같이 고민해본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고민을 하고 결단을 내렸고 행동에 옮겼다.
어쩌면 돌이킬수없을지도 모르는 내 일과 현실, 내 친구 가족 그리고 텅 비어있을 내 통장

내가 돈이 많아서 이렇게 팔자좋게 여행중일 것이라는 그사람의 단순하고도 배려없는 생각이(간혹 비꼬아 얘기하는 사람도 있음) 그 용기를 한순간에 짓밟았다.





모든것을 내려놓고 떠난 선택과 용기
어떤사람은 돈한푼없이 무전여행을 떠나기도하며 어떤사람은 많은 돈을 가지고도 현실에 부딪혀 긴여행을 못 떠나기도 한다.
어느것이 더 좋은것도 맞는것도 없다. 각자의 선택이다.
그저 무엇이 우선순위이냐, 내가 포기할수없는것의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지는것
나는 내 현실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이 여행을 택했다.

그렇다고 절대 그것들이 나에게 소중하지 않았던것은 아니다.

내방에는 소중한 명품백도 있으며, 나는 화장을 하고 예쁜옷을 입는것도 좋아한다.

여태 그것들이 내 우선순위에 있는 행복이었다.

단지 나는 행복의 우선순위를 바꿔보기로 한것이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대신 한달에 10분의1도 안되는 적은 돈을 쓰면서 행복을 찾아보기로 한것이다.


사람은 모두 각자만의 사연이 있다.

타국에서 처음만난 여행자의 순수한 여행이야기가 궁금한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아무것도 묻지 않는것이 매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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