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물 한 잔을 가볍게 마시고
트래킹을 하러 몸을 움직인다
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는 적당한 높이의 산을 타고 피톤치드 내음을 맘껏 들이킨다
적당히 땀도 나고 적당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안정감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와 말끔히 샤워를 하고 그제 만들어둔 십자화과 스무디를 수저로 떠먹는다
일고 싶었던 책을 집어들고 적당한 자리에 몸을 맡긴다
책의 에너지를 받아 평소 가고 싶었던 카페로 몸을 옮긴다
카페에 도착하면 예정되었던 일을 시작한다
다음날에 할 일을 적당히 남겨두고 일을 마무리한다
꿈꾸던 일상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요즘.
이렇게 쉬어도 되는 걸까?
이대로 쉬어가도 괜찮을 걸까?
하는 불안한 마음의 조각들이 하나 둘씩 떠오를 때 이렇게 마음의 증거들을 텍스트로 남겨둔다
불안의 감정을 두 눈으로 확인하며 스스로의 어깨를 다독여본다
예술가는 배고파야 한다는 말에 어느정도 동의를 하며 오늘도 하루를 마무리한다
바쁨을 잠시 내려두고 내 삶을 바라보니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다
허무한 감정을 마주하니 오히려 정신은 점점 맑아진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는 진리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엄마의 말을
마음 속에 파묻어둔채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Ps. 프리랜서의 일상을 공유해줄 분이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