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 이불 덮은 나무들
~길에 군불을 땐 천사들~
바람 끝이 차다.
겨울 외투를 걸치고도 손끝이 시리다.
가로수 나무들이 뜨개질 이불을 두르고 있다.
누군가 나무가 추울까 봐 가만있을 수 없었나 보다
털실로 뜨개질해서라도 덮어주고야 마음이 놓였나 보다.
어린아이 이불처럼 형형색색 무늬까지 넣은 이불
겨울이 오기 전에 예쁘고 따뜻한 이불로 나무도 감싸주고 싶어 한 사람
오며 가며 이불 덮은 나무를 볼 때마다
누군지 얼굴도 모르는데 마음이 맞닿을 듯 끌려간다.
뜨개질 이불을 덮고 있는 나무들 볼 때마다
내 마음도 솜이불을 덮는다.
뜨개질 이불 덮은 가로수 길을 가면
길에 군불을 땐 것처럼
세상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