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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gonus 아빠토마스 Sep 25. 2023

처음으로 나를 응시하다

음악가 아빠의 딸 4

지난 목요일 아내와 함께 입원한 후로 병원에서 계속 지내다가

오늘 처음 일하려고 밖으로 나갔다. 

오후 일정이라 오전에 아기 면회를 갔다.


인생 3일 차 아기는,

어제보다 얼굴의 윤곽이 더 또렷해졌고

무엇보다 얼굴에 보조개가 들어갔다.

자기 이름도 아직 모를 아기가

우리 둘의 아이인 것을 이미 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아이가 눈을 뜨기 전 살짝 쌍꺼풀이 올라오더니

검정 눈동자로 바로 나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이건 수동적 정보의 입력이 아닌

진짜 정보를 받아들이고 파악하는 눈이었다.


벌써?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빠르지 않은 템포로 나와 아내를 번갈아가며 보았다.


아내는 수술의 아픔도 잊은 채 바라보고 셔터를 눌렀다.

아이를 볼 때만큼은 하나도 안 아프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 아이가 벌써 

엄마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었다.


긴 발가락을 보니 엄마 거다.

이렇게 온몸이 꼴라쥬처럼 우리의 부분 부분으로 

결합되고 꾸며져 있는데, 신기하면서도 감사했다.


이제 지구에 왔으니 

지구 시간에 맞게 먹고 자고 울면서 표현할 것이다.


이 행성에서의 첫걸음은 오늘 시작된다.

인생 4일 차,

우리 집으로 드디어 아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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