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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gonus 아빠토마스 Nov 15. 2023

내가 아버지라고? 우리가 부모라고?

음악가 아빠의 딸 6

딸을 사이에 두고 누워서 천장을 보며

나와 아내는 항상 이 사실이 놀랍다.


“우리가 부모라니!”


우는 아이를 달랠 때,

웃는 아이에게 자연스레 미소 지어질 때,

배고픔을 해결해 주고 잠을 재우는

이 모든 순간에 충실할 때는 깨닫지 못한다.


부모라는 타이틀은

아이를 키우는 우리를 부르는 명사가 아니고,

어쩌면 아이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임명하는 직책 일지도 모른다.


“내가 너의 아버지라니!”


오늘도 작고 까만 아몬드 모양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내 딸을 내려다보며 나지막하지만 쑥스럽게 이야기해 본다.


“아빠야…내가 니 아빠…야”


언제쯤 입에 자연스레 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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