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의 기록
만 23세의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다.
글쓴이는 내가 아는 사람 같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 같기도 하다. 잘 알던 사람에 대한 기억이 흐려져 잊어버리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이입을 해보자면, 당시에는 나는 내 속에 있던 것을 밖으로 표출하려는 욕구가 강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내 안에 보여줄 것이 정말 많이 담겨있다고 생각했고,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그때의 나로부터 나는 얼마나 그대로이고, 얼마나 변했을까. 나는 그때의 나를 내 안에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세상에 '전체공개' 할 자신이 있는가?
ㅡ그리고 그것은 필요한 일인가?
소셜 네트워킹과 나, 그리고 나의 개인적 삶과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자유는 많은 부분 속박당하기 마련이다. 그 속박은 주로 외부적인 요인에서 오는 것 같아 보인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지만 그 외부적 요인을 금세 사람은 자신의 내부로 깊이 끌어들인다. 이내 그것을 본래 자신의 것이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그건 그 사람의 의지가 약하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사회적인 존재들이 모인 곳에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거스르지 않으면 그냥 수용하게 되는 그런 흐름.
그렇다면 나는 나를 전체공개하는 일이 두려운가? 사실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많은 부분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뭔가 나의 속살이 한 꺼풀 벗겨져 아직 아무런 새살이 돋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손대도록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약간은 막연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어떠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대부분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걸 사람들 모두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내가 지향하는 나'는 나를 다른 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노출시키거나 내어줘도 마음 졸이거나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해 적어도 떳떳하고, 인정하고, 또 그 내용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동시에 나는 생각보다 굉장히 소심한 사람이다. 외향적이고 활달하지만 소심하기도 하다. 이런 내 안의 갈등들이 싫어서 아주 오랫동안 마음속의 성향을 변화시키려, 또는 숨기려, 또는 그 정도를 덜한 것처럼 보이려 애를 쓰기도 했던 것 같다.
나는 이야기를 파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런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