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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Jul 02. 2024

몽돌처럼 살자

재수생 시절 마음이 힘들어 홀로 부산행 밤기차를 탔어요. 무궁화 막차로 영등포에서 부산까지 5시간 정도 걸렸죠. 자정을 넘어 막차를 타고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30분이었어요.

가는 길 내내 어둠 속 희미한 불빛들을 보며 모든 생각들을 보냈어요. 부산은 처음이었고, 태종대 자살바위에 서보고 싶었어요. 서보니 떨어지면 죽을 것 같아서 왜 자살바위인지 알 것 같았어요.

마음을 다잡고 바닷가로 내려갔어요. 자갈밭이 있는 바닷가였죠. 자갈들이 동글동글해 보였어요. 모난 돌이 세찬 파도에 깎여 둥글둥글해진 것 같았어요.

모진 세파에 부서지고 갈라진 돌들이 파도와 바람에 둥글게 변했을 거예요. 우리의 삶도 이 돌들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둥글둥글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나지 않았을까요?

우리도 모진 세파를 만나며 둥근 돌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힘들더라도 기운내세요. 웃으며 둥글둥글하게 살다 보면 웃을 일이 있을 겁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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