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학창시절, ‘국민 1인당 나라빚’이라는 말을 처음 듣고 한동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아에게도 빚을 나누어 계산한다니, 이 빚은 누가 어떻게 갚아야 하는 걸까 잠시나마 걱정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채의 구조를 알게 되었고, 국가도 다양한 방식으로 재정을 운용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빚과 투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탐욕과 공포.
빚을 지는 방식도, 투자를 시작하는 방식도 결국 이 두 감정이 지배하는 것 같다.
탐욕으로 뛰어들고, 공포로 빠져나간다.
모든 금융시장은 이 단순한 감정의 반복 속에서 움직인다.
지금은 전 세계가 통화 발행을 통해 인플레이션으로 빚을 녹여내는 시대다.
특히 자산이 없는 급여소득자에게는 더욱 버거운 환경이다.
버는 만큼 가치가 떨어지고,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 현실의 무게만 더해진다.
문득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돈은 시간이 지나면 값어치가 없어진다. 모이면 땅이나 집을 사야 한다.”
경제를 잘 아시던 분은 아니었지만,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었다.
그분은 이미 몸으로 느끼고 계셨던 것이다.
돈이 아니라 ‘실물’이 사람을 지켜준다는 진리를.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