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거창하지 않다
뭔가 잘못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생각이 뒤죽박죽 엉켜 버리고,
그래서 새로운 시작조차 부질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그저 단순하게 하루를 살아보면 된다.
평소 하던 루틴대로, 익숙한 속도대로.
삶은 거창한 계획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반복되는 하루들 속에 있다.
결국 우리는 하루를 살아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저 그것뿐이다.
문득 시선을 돌리니, 새로 꾸며놓은 크리스마스트리가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그때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 둘이 출입구 근처에 앉아 있던 내게 다가와 말했다.
“저희 좀 찍어주세요.”
자신들의 휴대폰을 건네며, 트리 옆에서 함께 찍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 주자 아이들은 “고맙습니다!” 하고는 다시 자기들끼리 떠들며 즐겁게 사라졌다.
문득 생각했다.
저 아이들은 이미 삶을 아는구나.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고, 부탁하고, 얻어내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
나는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은 것을,
그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실천하고 있었다.
참 예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나도 다시 하루를 단순히, 솔직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