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세상 사는 일을 녹녹하게 여기는 사람과
녹녹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이와 경험의 차이일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엔 불안과 자신감이 한데 뒤섞여 있었다.
막막하면서도, 또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몇 번의 실패와 나이 듦은 사람을 한 발 물러서게 만든다.
알게 되는 것이다.
세상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최선을 다해보기도 했고,
반대로 안 될 것 같아 시작조차 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성공담이라는 것은 결국 그 사람만의 성공일 뿐,
누구에게나 보증이 되는 법은 없다.
돌이켜보면, 하지 못해 후회한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부딪쳐 보며 살았던 시절이었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보이면 가서 말도 걸어보고,
물론 대부분은 거절을 당했지만 그마저도 경험이라 생각했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친구들과 치기 어린 무전여행을 하며
히치하이킹으로 낯선 이의 차를 얻어 타던 일도 있었다.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의 나를 이루는 조각들이다.
나는 지금도 꿈꾼다.
몸이 더 나아질 거라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믿으며.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그중 하나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런 스스로가 문득 조로(早老)의 모습처럼 느껴질 때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서글프다.
그래도 바라본다.
세상이 녹록지 않다고만 여기기보다,
조금은 녹녹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그렇게 살아낼 수 있기를.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