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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raetic sensibility Feb 10. 2021

파랑

스트레인저


긴 탁자에 낯선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들은 지나칠 만큼 조심스럽다가, 오래 만난 사이처럼 스스럼없어지기도 했다. 멀어지고 가까워지면서 줄다리기하듯 대화를 이어갔다. 이따금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언뜻 후회가 스쳤지만, 짐이 될 만큼은 아니었고, 누군가의 표정은 위로가 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인생에 관한 연설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의 충고나 판단보다는 나았다.    

 

낯선 사이가 때로는 오래된 인연보다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안도감 때문인지 모른다. 서로에게 깊이 관여하지 않고 마주 선 평행선처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 가까운 것에 되려 거리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어쩌면 친하다는 것으로 당연스레 요구하게되는 이해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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