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김동률의 4집이다.
타이틀곡은 ‘이제서야’
버클리갔다 돌와서 나온 앨범.
2,3집과 분위기가 다르다.
그나마 3집의 비슷한 분위가 ‘망각’정도.
공기가 무거워졌다.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김동률은 스토리가 분명하다.
장황하지 않고 물흐르듯 그 누구도 쉽지않은 서사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곡은 ‘river’
사실 잘 모른다. 사람들은
피아노 곡이라서.
김정원이 친 곡이다.
김정원의 피아노를 기억하는 것은 확실하다.
라흐마니노프 때문에
피아노 협주곡 2번과 피아노 소나타 2번.
개인적으로 피아노 소나타는 내가 힘들 때
그냥 듣고싶을 때 마냥 들었다.
생각을 비워내기 위해
피아노를 쳤다.
아마도 5살부터. 그리고 바이올린을 했다 7살부터.
11년정도 음악을 했다. 나름 열심히 했고 지금도 여전히 음악의 힘은 나에게 절대적이다.
그 바탕은 엄마가 존재한다. 매 순간 순간 누구보다 열심히였던 그 모습은. 10년이 흘렀지만 눈에 선하다.
이제서야 조금은 극복을 하려고 하고 있다.
부모가 되서. 나이를 먹어서.
이제야 나 자신을 조금은 아는 듯 하다.
‘잔향’
쌓이고 쌓인 다음.
향이 짙어지기 전에.
여백의 미. 그리고 또 그려도
그 끝은 없다.
그저 잔향이 남는듯
그 사람의 냄새는 진하다.
정리를 하기는 어렵고 할 수도 없다.
시간의 흐름에 쌓이고 또 쌓여서.
‘토로’
멜로디는 두말할 것도 없다.
클래식의 풍부한 향연.
그저 듣고 있으면 풍성하고 행복하다.
근데 가사를 보면 슬프다.
목소리가 너무도 애절하다.
호흡 하나하나도 허투루 쓰는 것이 없다.
그저 완벽을 위해
작품을 마주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