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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Feb 29. 2024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 걱정 말아요 그대 노래 가사 중에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것이 크고 중요한 것이든 작고 사소한 것이든.

선택이 중요한 것은 그 선택으로 인해 인생 자체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세 가지 선택은 직업, 배우자, 가치관이라고 한다.

중요하고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다.

작고 사소한 일상적인 선택도 수시로 하게 된다.

아침에 눈을 떠서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어떤 옷을 입을까 등 매 순간이 선택이다.

모든 선택이 좋은 선택이라 할 수는 없고 안타깝고 후회스러운 선택으로 남을 때도 많다.


그래서

'지나간 것(선택)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니 그래야 한다.

선택의 결과가 받아들이기 힘들고 후회스럽더라도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건강에 더 좋다. 


강화도로 가족 여행을 가는 길, 차창 밖으로 한강변 아파트가 즐비하다.

그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아파트가 있다.

"저 아파트를 회사 다닐 때 샀어야 하는데.. 당시 8억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아쉽네. 

 지금은 20억 가까이한다는데..." 

(직장이 성수동이어서 출퇴근길에 관심을 두었던 아파트다) 

"그때 샀어야지." (남편 왈)

"사자고 했으면 난리 쳤을 것 같은데.."

"내가 무슨 난리를 쳐? 사자고 했겠지.."

서로의 기억이 많이 다르다. 


 ' 나는 사자고 했다. 네가 사지 말자고 해서 못 샀다. (자산 가격이 올랐을 때)

   내가 그때 팔자고 했다. 네가 팔지 말라고 해서 못 팔았다. (자산 가격이 떨어졌을 때)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 건가?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을 하는 인간의 본성인가?


결혼생활 30년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고 매 순간이 선택이었다.

아이들 교육부터 가정경제, 저축과 투자를 하는 문제를 두고 생각이 같을 때도 있었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우리 부부는 경제관념은 비슷한 듯한데 또 다른 점이 많다. 

남편은 절약과 저축이 우선이고 나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추구하는 편이다.

모은 자산(돈)을 일하게 하는 방법은 투자이고 끊임없이 투자의 방법을 공부하고 투자를 했다.

초기에는 그런 문제로 많이 다투기도 했다. 

부부의 경제관념이 다르면 다툼이 되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직장 다니면서 재테크 강의에도 많이 쫓아다녔다. 아주 열심히)

투자를 하려고 하면 남편은 반대를 했다. 은행 예. 적금이 안전하다면서.

나의 생각은 그것이 아닌데.. 무작정 반대하는 남편이 서운하고 답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신념대로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 성공도 실패도 있었지만 그 결과 지금의 자산을 이룰 수 있었다.

부동산은 임대수익과 시세차익도 누리면서 큰 실패는 없었다. 

다만,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지방의 소형 아파트에 투자한 것은 임대수익의 달콤함에 빠져(?)

수도권으로 갈아타지 못하면서 더 큰 시세차익을 누리지 못한 점이 실패라면 실패다. 

상대적인 박탈감이고

월세를 포기하고 과감하게(?) 갈아탔더라면 더 큰 수익을 누리고 자산도 더 불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그럼에도...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는 법.

실패는 아니지만 후회와 아쉬움에서 배우는 교훈은 있다.

남편은 가끔 핀잔을 했다.

'누구 마누라는 서울 아파트 사서 시세차익 남기고 팔았다는데.. 우리는 지방 아파트 사서 시세차익도 별로 못 남겼네. ㅠㅠ"

그런 말로 비교하면서 사람 속을 긁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속상한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지방 아파트 월세 받아서 아이들 학원비 내고 가정경제에 보탬이 된 것은 생각지도 않고..

그렇게 사람 속을 긁을 때면 '내가 뭐 하러 그렇게 동동거리며 투자한다고 다녔나' 하는 후회와 원망도 

있었다.


지금은 혹여라도 남편이 그런 말로 속상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들 돈 번 얘기 하고 부러워하면

가볍게 받아치고 웃어넘긴다. 안 그러면 내 속만 상하고 쓰리니까.

"그것은 그 사람들 복(福)이고 이만큼이 우리 복(福)이라고 생각합시다.

 지난 거 후회하면 뭐 해. 속만 상하지..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말고 지금 가진 행복에 만족하고 감사합시다."

"네~~ "  (겸연쩍고 할 말 없으니 남편의 대답이 공손하다)

지금은 남편이 내게 감사하다고 한다. 

당신 덕분에 이 정도 누리며 살 수 있게 되었노라고. ㅋㅋ

'그때 샀어야 하는데.. 그때 팔았어야 하는데... '

 아쉬움과 후회는 있을 수 있지만  그 또한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성공과 실패도 온전히 나의 선택이고 책임이다.


잘 알지 못하면서 은행 직원의 말만 듣고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로 인해 

큰 낭패를 보는 피해자(?)들의 뉴스를 보니 마음이 아프면서도 답답하다.

잘 모르면서 왜 덥석 투자를 하는지? 용기인지 자만인지.. 은행 직원을 너무 믿은 것인지..

투자는 온전히 자신의 판단이고 선택이다. 모든 선택이 그렇듯.

그 책임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 의미가 있고 

그것에서 교훈과 지혜를 얻으면 되는 것이다.


노래가사 인용 : 걱정 말아요 그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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