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설렘과 행복이다.
책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그대에게' (덕조 글. 사진)에 나오는 글귀가 깊이 공감이 된다.
여행은 삶의 자양분입니다.
여행을 떠나십시오.
여행은 많은 가르침을 줍니다.
집을 나와야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틀 안에 갇혀 살면 그곳이 전부이지만
틀 밖으로 나오면 무궁한 세상이 존재합니다.
여행은 설렘과 행복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배움과 감동이 있다.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남편과 떠난 여행, 기대 이상이었다.
내 생에 가장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탔다. 무려 10시간 넘게.
기내식을 두 번이나 먹고 영화를 몇 편씩 보면서 하늘 위를 날았다.
이번 여행은
호주라는 나라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고 배울 수 있었던 경험이다.
호주는 지금(9월~11월)이 초봄 정도라는데 날씨도 너무 좋고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없었다.
여행 날짜를 기가 막히게 잘 맞춰서 온 것 같다.
울 남편 땡큐~~
부럽다. 호주라는 나라.
호주는 축복받은 땅인 것 같다.
천연자원이 엄청 많아서 그것만으로도 전 국민이 아무 일 하지 않아도 오랫동안 먹고살 수 있다고 한다.
태어나보니
부모님이 부자였다(소위 말하는 금수저)는 말처럼
태어나보니 부자나라 국민(호주인)이었고 그 혜택들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부럽다.
우리나라도 자원이 많았으면.. (아니 호주의 반에 반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우리 아이들도 태어나보니 부자나라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자원 하나 나지 않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안타깝다.
호주의 복지제도도 부러웠다.
출산부터 양육, 교육. 의료까지 공짜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나라.
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기르는 데 드는 모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이유와 대비되는 것이라 관심이 갔다.
우리나라도 그런 복지제도가 된다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호주는 병원이 많이 없는 나라다.
여행하는 동안 병원을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주변에 병원이 즐비한데..
신기하다.
그 이유는 여행가이드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치료가 아닌 예방으로 국민 건강을 관리하는 곳이 호주라고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연령대별로 건강관리와 의료지원을 해주는 나라다.
호주 국민들은 무료로 모든 의료혜택을 받는다고 했다.
아이들의 교육도 국영수가 아닌 함께 어울리고 즐기는 야외. 체육활동이 많다고 한다.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공부와 경쟁이 아닌 하모니(화합)이라는 것.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어려서부터 법을 지키는 것이 체화된 국민.
차를 타고 가도 과속이나 빵빵거리는 소리도 없고 그들만의 법과 룰로 굴러가는 나라가 호주였다.
호주 국민에게 운동은 삶의 일부인 것 같다.
곳곳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침,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어느 곳에서나 운동이 일상이다.
러닝을 하고 서핑을 즐기고. 수영을 하고..
호주인들은 행복이 우선인 나라다.
은퇴 후에 캠핑카로 여행을 즐기고 개인 요트를 갖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하는데
비싼 옷이나 자동차. 먹는 것에는 많은 돈을 쓰지 않고
온전한 자신의 행복을 즐기는 데 돈을 쓰는 것이 호주라고 한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아이들이 많다는 것.
유모차를 끌고 운동을 하는 아빠. 임신을 한 채 아이 손을 잡고 산책 나온 젊은 엄마..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낚시하고. 서핑을 즐기고..
어디를 가나 아이들이 많고 함께 하는 가족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을 보기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호주는 다른 세상 같았다.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행복한 모습이 듣기 좋고 보기 좋았다.
여행가이드(호주에서 40년을 살았다는)의 말이 재밌다.
"호주 와서 돈자랑, 땅 자랑 하지 마세요."
호주의 시급은 우리나라의 3배 정도(시간당 원화로 3만 원 정도)이고
그래서 호주 워킹홀리데이가 인기가 높다고 했다. 시급이 높아서.
호주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 크기의 약 35배라고 한다.
와~ 우. 어마 어마한 땅덩어리다.
그래서 호주 와서는 돈 자랑, 땅 자랑하지 말라고 하는구나!
아무튼 이래 저래 부러운 나라다.
천연자원도 많은데.. 관광 자연까지 가진..
골드 코스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블루 마운틴.. 볼 것도 즐길 것도 너무 많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그래도 부럽다.
여행을 즐기면서 남편과 부럽, 부럽을 외쳤다.
"호주가 참 살기 좋은 나라네.
조금만 젊었으면 호주 와서 살면 좋겠는데..."
나이도 걸리고 영어도 안되니.. 이래저래 호주인이 되는 것이 이번 생(生)에는 불가능한 일 같다.
한 번 더 가보고 싶지만... 너무 멀어서 호주여행은 마지막 일 듯 싶다.
그래도
행복한 사람들의 여유와 모습을 많이 담아왔다. 닮고 싶고 배우고 싶어서.
여유와 웃음이 넘치고 친절한 호주사람들을 만난
참 좋은 여행이었다.
집을 나와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나 볼까나?
벌써 기대가 되고 설렌다.
아들이 묻는다.
"올해 여행은 다 끝난 거야?"
"올해는 많이 갔으니까 내년에 가야지..!
"아들도 기회가 되면 호주는 꼭 한번 갔다 와. 참 좋더라.."
취준생 아들을 두고 우리만 여행 갔다 온 것 같아 살짝 눈치가 보인다.
엄마 아빠만 여행 다닌다고 생각할까 싶어서.
그러면 어때?
내 인생 내가 즐기는데..
여행 가이드(제시)도 그랬다.
Love yourself 하라고.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