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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선 Oct 08. 2024

사람이나 동물이나.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아침부터 이웃집 개 짖는 소리가 거슬린다.

신문기사(소년한국일보 2022. 7. 19일 자)

집 근처 한강공원을 산책하러 나가도 반려견을 많이 보게 된다. 

사람이 반(半) 반려견이 반(半)이다. 

동물이 가족이 된 지 오래다. 동물행복을 위한 행사까지 열린 걸 보면.

한강공원 산책 갔더니  행사를 하고 있었다.(동물행복 페스타)

작고 귀여운 강아지도 있지만 덩치가 큰 개도 많다. 

개 짖는 소음도 거슬리고 옆에라도 오면 무섭고 피하게 된다.

목줄이 없는 개를 볼 때면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거나 도망을 간다. 

개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개가 많은 상황이 싫고 꺼려진다.

개물림 사고나 층견소음으로 인한 뉴스를 들을 때도 그렇고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개가 시끄럽게 짖어대면 조용히 시키지 않고 피해를 주는 것을 개 주인을 원망하며

욱 하는 감정도 느낀다.


호주여행을 가서 반려동물의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우리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개를 데리고 운동(러닝)을 하거나 산책이나 운동(훈련)을 시키는 사람들을 보았다.

호주의 개는  짖지 않는다는 것? (딱 한번 짖는 개를 보았다)

개 짖는 소음이 없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호주의 개는 왜 짖지 않을까? 궁금한 건 못 참지!

가이드에게 물었다.

"호주의 개는 짖는 것을 못 봤어요. 혹시 성대수술을 시킨 건가요?"

"아휴~ 큰 일어날 소리예요. 동물보호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나라에서 성대수술이라니요? 

 그건 동물학대예요. 처벌받아요."

"개가 짖지도 않고 유순해서.. 성대수술한 건가 했어요. 

 호주사람들이 여유롭고 유순해서 개들이 주인을 닮은 건가요?"

"그럴지도 모르죠.. 하하. 개도 주인 닮는다고 하잖아요."

아무튼 그것도 부러웠다. 

개가 주인을 닮은 것인지? 개를 잘 교육시켜서 그런 건지? 

호주는 사람도 개도 함께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인가?


얼마 전 엄마생신이었다. 

오늘도 울 엄마의 레퍼토리는 반복된다.

"나도 처녀 적에는 부끄러움도 많고 순한 양(羊) 같았다. 

 느그 아부지 만나서 이렇게 거신(거센) 여자가 된 기다."

"아이고. 우리 어머니 또 그 소리네."

이모들의 증언을 들어봐도 엄마는 결혼 전에 숙맥이라 불릴 정도로 유순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혼하고 속 섞이는(?) 아버지와 부딪치고 팍팍한 삶을 살다 보니 변한 것도 같다.

그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세 살 아래 여동생이 있다. 

엄마는 항상 여동생을 자신과 닮았다고 했다. 유순한 성격과 입맛까지도..

그랬다. 여동생은 순하고 착했다. 

나와는 많이 달랐다. 그래서 둘이 안 맞고 많이 싸웠다.

엄마가 자신을 닮은 여동생을 더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질투했다.

그랬던 여동생이 많이 변했다. 

지금은 나보다 더 목소리가 크고 거칠어졌다. 고집도 세어지고.

살아오면서 변한 것 같다. 유순했던 여동생을 변하게 한 건 뭐였을까?

그녀를 보면서 안타깝고 놀랄 때가 많다.


예전(결혼 전)에 나는 많이 까칠하고 날카로웠다. 

날을 세운 암고양이 마냥 세상과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부정적인 마음만 키웠다.

나만의 틀을 만들어놓고 주변인들이 범접하지 못하게 벽을 쳐두고 살았다. 

타고난 성품과 어려웠던 가정형편(경제적. 심리적)의 영향이다.

까칠한 내가 변했다. 남편을 만나고 나서...

남편도 그다지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은 아니다. 그 처지가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타고난 성품이 온순하고 배려가 많고 표현을 잘했다. 나한테만 그런 건가?

결혼하고 나서... 사랑을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행복이 어떤 기분인지.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를 알았다.

남편에게 배웠다. 나를 변하게 만든 건 남편의 공(功)이 크다.

변화려고 노력했고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놀라기도 했다.

많이 부드러워졌고 이해심도 여유도 생겼다. 말투도 달라졌다. 

인생도 달라졌다.

내 인생 가장 행복한 시간,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울 엄마도, 형제들도 인정했다. 내가 많이 변하고 좋아졌다고..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건강검진을 할 때 가족력(유전적 요인)을 체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타고난 유전자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환경을 관리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 

건강관리를 하는 이유다. 

건강한 먹거리와 운동, 수면, 행동 개선을 통해 타고난 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유전적 요인(환경)뿐 아니라 인적환경도 중요하다.

좋은 사람들과 사귀고 건강한 주변환경을 만들어가는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생각이 건전해야 건설적인 대화도 가능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리고

심리적 교류도 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차단하는 것도 인적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환경의 지배를 받기도 하지만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환경 탓만 할 수는 없다.

그 환경을 내가 바꿔보면 어떨까? 바꾸면 된다.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은 습관을 바꾸고 습관을 인생을 바꾼다.


환경 탓만 하고 살아서는 내 인생에 아무런 변화도 없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노래처럼

바꿔보자. 

한 번뿐인 내 인생, 아름답고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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