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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렙백수 윤준혁 Sep 23. 2019

#2 이국땅의 러시아워

백수는 지금 다크투어 중

#2 이국땅의 러시아워

백수는 지금 다크투어 중 

https://brunch.co.kr/@herman-heo-se/82


숙소 밖 풍경 하카타역 근처 도큐 스테이란 곳에 머물렀다.


  낯선 환경 때문인지 잠에 들지 못했다. 정확히는 밤을 반쯤은 감은 눈으로 깨어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동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기차역 근처로 잡을 생각에 정작 기차가 오고 가는 소리를 생각하지 못했다. 이것도 꽤 낭만이라며 기찻소리를 ASMR삼아서 잠들려고 할 때마다 귀에 익은 ‘땡땡땡’ 소리와 철로와 기차가 만날 때 생기는 박자감 있는 소음이 정신을 더욱 또렷하게 했다. 4시간쯤 잤을까? 갈 길도 멀겠다 시간이라도 아낄 겸 일찍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나가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것은 일본의 출근시간! 일본의 직장인들은 일제히 빠른 발걸음으로 하카타역에서 밀려 나와 빌딩 사이 어딘가로 재빠르게 사라졌다. 군데군데 도시락을 파는 작은 트럭들이 있었고 미처 아침을 챙겨 먹지 못한 직장인들만이 도시락을 사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서 그것도 출근시간에 홀로 캐리어를 들고 서있는 나는 출근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어떤 생각으로 쳐다보는 것일까? ‘여행자인가?’, ‘여행을 가본 지가 언제지?’, ‘나는 출근하고 있는데 부럽다...’ 오전 8시 45분 강남 한복판에 캐리어를 들고 기웃거린다면 내가 받은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집에서 출근해 도심으로 향하는 한국에서의 일상에 익숙했던 나였기에 조금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분명 이 시선은 여행자만이 받아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조금 업됬다. 직업이 여행가인 사람은 매번 이런 시선을 받으려나?


‘남들은 출근할 때, 난 여행한다.’



본 글은  우리도 모르고 있던 아픈 사실을 찾아내고, 일본이 감추려는 역사적 사건들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크투어 일기입니다. 우리 역시 역사인식이 필요합니다. 알아야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백수는 지금 다크투어 중>



#만렙백수 윤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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