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권이은입니다.
EBS 다큐멘터리K 독자생존 <3부. 공부의 힘>을 촬영하면서 인터뷰했던 내용을 올리고 있어요.
오늘은 다섯번째, 아이들의 독서와 관련해서 강조하고 싶은 말입니다. 아이들의 독서와 관련해서 어른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해 봤어요.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시기에 '읽은 책의 권수'로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격려하기 보다는 '독서 시간'으로 독서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읽은 책의 권수로 독서 습관을 형성해가다보면 꼼꼼하게 읽기, 질 높은 독서를 하려고 하기보다 많이 읽어내야하니 빨리, 대충 읽어서 양을 늘리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습관을 형성하는 시기인 초등 저학년부터 아이들에게 독서 시간을 일정하게 정해주시고, 그 시간 동안 꼼꼼하게 읽는 연습을 하도록 도와주세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설명적인 텍스트, 정보책을 이야기 책에 비해 재미없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선생님들도 부모님도 도전하기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드린 것처럼 아이들이 독서 전략을 배우고 읽을 줄 알게 되면 정보책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된답니다.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어 소위 비문학이라고 불리는 '설명적 텍스트 읽기 평가 문항'들을 어려워하는 것도 어려서부터 정보책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정보책의 정보를 외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세상의 많은 지식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독서 방법을 교과 학습만큼만이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도해 주세요. 지금 우리 아이들의 가정에서 독서의 위치가 초등 단원평가보다 못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많은 어른들이 아이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독서를 한다고 공부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라고 말씀하세요. 그러면서 점점 아이의 삶에서 독서 시간을 지우고 그 자리를 학원과 문제집으로 채우시게 되지요. 그렇게 아이의 삶과 독서는 점점 멀어지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기회도 점점 옅어지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