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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오뚝 Aug 14. 2021

인어공주언니이야기

목소리를 잃어버린 건 인어공주만이 아니다 (브런치x 저작권위원회 공모작)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거지?'


내리쬐는 햇빛에 눈을 떠보니 멀찍이 바다에서만 봤던 하얀 산 위에 내가 올라와 있었다.  

사람들이 '모래'라고 하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막상 그 위에 올라온 적은 없었다. 

손으로 머리를 쓸어내리니 까끌까끌한 촉감의 작은 알갱이들이 손에 잔뜩 묻었다. 

지느러미가 있던 자리가, 온통 바늘로 가득 찬 기분이다. 따끔거리기도 하고 저릿하기도 한다.

이게 바로 다리가 생기는 기분인가. 과연 소문으로 들었던 대로 그것 참 고약하다 싶어 정신을 차리려는데

멀찌기서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그림자가 다가온다.


"일어나 봐."


가까워진 그림자가 눈앞을 가린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몇 해 전 감쪽같이 사라진 셋째 언니였다. 진주빛으로 차려입은 언니는 바닷속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생기 있게 빛나는 붉은 산호빛 입술에, 우아하게 늘어뜨린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도 생겼던 그 '다리'라는 것을 너무도 능숙하게 다루고 있었다.


3년 전, 뭍으로 나갔다가 그 길로 영영 돌아오지 않은 언니를 우리 모두는 애타게 찾았었다. 끝내 돌아오지 않는 언니를 두고, 모두들 언니가 물거품이 되었을 거라고 했다. 내 목소리를 가져가고 다리가 생기는 약을 팔았던 그 마녀도 언니도 같은 약을 받아서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언니가 바로 내 앞에 서있었다.


'언니..?'


분명 말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해도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아.. 내 목소리는 마녀에게 주고 왔지..'


죽은 줄 알았던 언니를 다시 만났는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리가 아파서인지, 죽었다고 생각했던 언니가 살아 돌아와서 인지 

기쁨인지 아픔인지 알 수 없는 감정에 북받쳐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언니를 껴안았다. 


"그래, 나야. 얼른 일어나 봐."


마치 내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언니는 내 옆으로 와서 나를 부축하기 시작한다.

힘겹게 두 개로 갈라진 지느러미를 일으켜 세우는데, 온몸에 가시가 박힌듯한 통증이 일었다.


"많이 아프지? 익숙해질 거야. 아니 익숙해져야 해 막내야."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언니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지금은 많이 놀라서 아무 말도 안 나올 거야. 얘기하자면 길어.

 우선 이리 와 봐, 이것 좀 걸치자. 나 잡고 따라와 봐"


언니를 따라서는 발걸음 걸음마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밀려온다. 저 밑에서부터 참을 수 없는 비명소리가 

차마 나오지 못하고 속으로만 맴돌고 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모래언덕을 너머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지나니 허름한 오두막이 보였다. 장미덩굴로 얽힌 문패를 두 번 두드리고 오두막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닷속 용궁과는 비교도 안 되는 화려한 조명과, 장미덩굴 장식에 저택이 펼쳐졌다. 


여전히 어리둥절해 있는 나를 보며 언니는 응접실에서 펜과 노란색 가죽으로 여며진 종이 꾸러미를 가져와 나에게 내밀었다.


"당분간은 글로 이야기해야 할 거야. 니 목소리 씨앗을 다시 키우기 전까지는"


'목소리 씨앗이라니 무슨 소리지?

 내 목소리는 마녀가 가져가서 호리병으로 넣어버렸는데...

 그러고 보니 언니는 어떻게 다시 말을 하는 거지? 분명 언니도 마녀에게 목소리를 빼앗겼다고 했는데..?'


'내 목소리는 마녀가 가져갔어'라고 적고 있는데 언니는 내 종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이어간다.

 

"우리 인어들은, 아니지  이제 나는 인어가 아니라 인간으로 살고 있으니 다시 얘기할게. 

우리는 모두 저마다 목소리 씨앗을 품고 태어나게 되어있어. 사람이나 물론 인어들도 마찬가지지. 다른 생명체들도 마찬가지야. 모두 목소리 씨앗이 있고 그 목소리 씨앗을 키워 피운 꽃을 통해서 저마다 소리를 내고 있어. 다만 생명체마다 각기 가지고 있는 꽃이 달라서 서로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데, 인간과 인어는 꽃의 종류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야."


목소리 씨앗, 목소리 꽃. 이게 다 무슨 말인가. 꽃이건 씨앗이건 목소리가 없어진 마당에 지금 이게 무슨 영문인가 싶어 다시 펜을 들었다.


'나는 이미 목소리를 잃었어. 꽃이고 씨앗이 다 무슨 소용이야?'

 

"그러니까 너는 지금 목소리 꽃이 꺾인 것뿐이라는 거야.   씨앗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 안에 있어.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고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어. 나도 그렇게 해서 다시 말을 하게 된 거야 막내야."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 그렇다면 어서 지금 서둘러서 왕자에게 가야 했다. 폭풍우가 심하게 치던 그날, 그의 목숨을 구한 건 바로 나라고 이야기해주기 위해서라도 나는 얼른 가야 했다. 왕자가 내가 자신을 구해 준 사람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면, 그리고 나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면 나는 물거품으로 변한다고 했다. 마녀가. 시간이 없었다. 왕자의 배는 내일 다시 떠난다고 했다.


'언니 알겠는데, 나 지금 시간이 없어' 


손을 세차게 흔들고는, 다시 한번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나를 보며 언니는 또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 태어나면서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보고 듣고 자라 가면서 목소리 씨앗이 점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서 우리가 말하는 '목소리'라는 것이 피어나는 거야.   

저마다 꽃을 피우는 속도도, 꽃의 모양도 모두 달라.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그 꽃을 여러 번 피울 수 있다는 거지. 우리가 어렸을 때는 꽃을 피워야겠다는 생각 조차 없이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그때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내 목소리를 내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거든."


한시가 급한 나의 애절한 눈빛을 알아주었으면 하는데, 언니는 에메랄드 빛 찻잔을 손에 들고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다다르면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씨앗이 있다는 것조차 잊게 되지. 나도 그랬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거나 내가 생각하는 게 틀린 건 아닐까 차라리 뒤로 물러서는 게 낫겠다 싶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 한 적이 많았지. 나는 바다 밖을 꿈꾸는데, 바닷속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마다 붉어지는 아버지의 얼굴, 언니들의 채근 그러다 보니 내가 정말로 이상한 생각만 하는 걸까 내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 그때부터였지 자꾸만 목소리도 줄어들고, 진짜로 나를 내보이는 것이 어려워지더라고"


창밖을 바라보던 언니가 다시 내 쪽으로 몸을 돌려 걸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3년 전에 처음 뭍으로 나갔는데, 경쾌한 음악에 화려한 불빛이 가득한 배에 가득 찬 사람들을 봤어. 그렇게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내가 있던 방향으로 우리 또래 자매가 나오더라고. 한눈에 봐도 닮아서 자매인 줄 알았어.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의 자매는 그렇게 한참을 자신 있게 자신의 꿈을, 야망을, 미래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어. 울려 퍼지는 음악 속에서 내게 더 또렷이 들렸던 건 그 어린 자매의 목소리였어. 환한 달빛보다 더 밝게 빛나던 얼굴이 잊히지 않았지."


한시가 급한 나를 두고 다시 저 쪽으로 몸을 돌리는 언니를 따라가려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다 그만 바닥으로 넘어졌다.  


"막내야!"


내 쪽으로 달려오는 언니에게 다시 한번 시간이 없다는 시늉을 해 보였다.

그런 나의 다급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다시 폭신한 소파에 앉혀두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마녀가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죽게 된다고 했지? 그건 사실이 아니야 막내야."


흠칫 놀라는 나를 보며 언니는 나를 가만히 안아주고는 소파 아래 카펫으로 내려가 나를 올려다봤다.

내 눈을 한참 쳐다보던 언니는 다시 입을 뗐다.


"너는 그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아.  이미 너는 완전한 존재야. 네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힘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이미 소중하고 귀하고 사랑받는 존재야. 그 사실을 네가 알아차리는 순간, 누구의 인정도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아. 그걸 인정하는 순간 다시 목소리를 되찾게 되는 거야."


그렇지만, 마녀는 내가 왕자의 사랑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내 목소리도 돌아온다고 했는데, 이게 다 무슨 말이지? 혼란스러워하는 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언니는 내 어깨를 다시 한번 힘껏 감싸 안았다.


"어렸을 때는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는 일이 많아서, 우리는 굳이 이 당연한 사실을 상기하지 않지.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다른 사람들,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요구받는 역할, 기대 같은 것에 부응하기 위해서 이 당연한 사실들을 잊게 되는 일이 많아져. 나 아닌 다른 존재들의 생각이나 시선에 나 스스로의 모습을 맞추다 보니 원래 가지고 있던 목소리가 변하는 일도 생기고 심지어는 원래의 내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전혀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덮어서 사는 일도 생기는 거야. 그리고 때로는 지금 너처럼 목소리를 잃기도 하고."


'그럼 내가 정말 목소리를 잃어버린 게 아니라는 거야? 

내가 왕자님이 아니어도 그냥 이대로, 지금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거야?'


속사포처럼 떠오르는 질문을 종이에 옮겨 적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를 보며 갑자기 가슴속에서 울컥하고 뭔가 떠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고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만났을 때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누군가의 사랑이 있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우리 자신이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과정이 있어야,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거지. 지금 너처럼, '왕자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물거품이 되어버릴 거야'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 자체가 이미 잘못된 생각이야. 마녀가 목소리를 빼앗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막내 네가 이런 잘못된 생각에 빠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야."


너무도 혼란스러웠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언니 말이 맞았다. 언제부턴가 나는 나의 인생의 주도권을 자꾸만 다른 이들에게 넘겨주고 있었다.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보다 다른 이들이 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저 그 해야 하는 것들이 지나가고 나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리라 막연한 기대감에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에게 줄 그 기회를 기약 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다. 어쩌면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어'라는 말이 더 편했으니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언니의 말이 모두 맞았다. 사실 그 날밤 왕자를 구해주기 전 배 안에서 보이던 풍경에 나는 빠져들었다. 왕자에게 사랑에 빠졌다기보다,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 미래를 이야기하는 모습, 그리고 서로를 북돋아 주는 모습에 매료되어 나도 그들 안에 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러다 갑자기 풍랑이 몰아쳤고,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을 그저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살려주고 싶었고  그들 중 하나가 우연히 그 왕자였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왕자의 사랑을 받으면 나도 내가 부러워한 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왕자를 '사랑한다'라고 착각한 것 같다.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언니는 오렌지 향이 나는 차를 내 앞으로 가져다 놓았다.


"처음에 목소리를 잃게 되면, 한동안은 너처럼 정말로 한마디도 뱉을 수 없게 돼. 내 목소리를 내는 법을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네가 너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고 인정해주기만 한다면, 다시 너는 네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다른 누구도 다시는 네 목소리를 빼앗아 갈 수도 없게돼. 조금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너를 다시 들여다보고 사랑해줄 시간이."


'언니도 그럼 목소리를 잃었던 거야?' 


차를 마시다 말고 다시 펜을 들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여기 있을 수 있는 거야. 나도 그랬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무던히도 나를 숨기고 살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있더라고. 나는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기 전에 이미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었어. 더 없어지기 전에 뭍으로 나와서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일부러 마녀를 찾아갔지. 그때도 나는 내가 목소리 씨앗을 다시 키우기만 하면 내 목소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두렵지는 않았어. 너는 기억 안 나겠지만,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늘 목소리 씨앗 이야기를 해주셨거든. 그리고 늘 '너는 너 자체로 소중한 존재다'를 끊임없이 말해주셨고. 그래서 나는 내가 다시 목소리를 찾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어."


묻고 싶었다. 언니들 중에 가장 의지했던 셋째 언니였는데, 그런 사실을 왜 나에게 미리 이야기해주지 않았는지. 


 '왜 그럼 나를 진작 찾으러 오지 않았어?'


"네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우린 참 닮은 점이 많았지, 나이 차이가 나도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괴짜라고 자매들 사이에서 손가락질당하는 것도. 그래서 나는 너도 언젠가는 나처럼 뭍으로 나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래서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면서도, 혹시라도 내 동생이 오면 기별을 주라고 했었는데, 그 마녀가 다행히 내 말을 잊지 않고 있었네. 내가 물거품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텐데, 어쨌든 그래서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다시금 가슴속에 뜨거운 게 한번 더 울컥하더니 기침이 나왔다. 


"콜록콜록"


"시작됐구나! 목소리가 다시 피어나기 시작하나 보다 너도. 빠를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빠르네 역시 내 동생. 조금만 더 지나면 예전같이 예쁜 목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야 우리 막내. 지금 내가 이 저택에 살고 있는 것도, 사실 다 목소리 씨앗 덕분이야. 우리처럼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을 도와 목소리를 찾아주다 보니 점점 더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거든. 성주님의 외동딸도 목소리를 잃어서 한동안 고생하셨는데, 내가 도와주고 난 뒤 목소리를 찾더니 보답으로 큰 저택을 주셨어. 남들이 겉에서 보기에는 허름한 오두막이지만 사실은 이렇게나 아름다운 저택이 숨어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아.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진짜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우리가 사랑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진짜인 것처럼"


"콜록콜록콜록"


기침이 자꾸만 더 심해졌다. 언니는 꽃이 피는 과정이라고 했다.

얼마나 더 걸려서 예전의 내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대신 확실한 게 생겼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는 다시금 내 목소리를 스스로 찾아내리라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내 목소리를 위해 왕자를 찾아 헤매지 않겠다는 것.  


"콜록콜록콜록콜록"


거세지는 나의 기침 소리에 신이 난 언니는 다시 차를 가지러 또각또각 경쾌한 구두 소리를 내며 부엌으로 들어갔고, 나는 소파에 기대어 따뜻한 차와 함께 다시금 내 안에서 피어오를  목소리를 가만히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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