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욕심
멋진 곳! 욕심내어도 좋은 곳! 무한한 상상력과 자아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이곳에서~!
냠양주가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 도서관~!
전국에서 6위로 큰 규모라는 곳.
의정부 미술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물론 아름다움에 반하긴 했었으나, 너무 럭셔리한 곳에 무료 이용자는 드문드문! 무엇을 위한 미술관 도서관인가? 사치와 럭셔리함을 어필하는 것도 필요는 하지만, 고급을 지향하면서도 대중성을 함께 아우르는 일이 미술관이나 도서관이 되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참새가 참새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치 못하듯이 눈 내리는 새해 연말!
고향도 다녀왔고, 동창도 만났고, 인스파이어 리조트 미디어 아트도 보았으니, 체력단련하고 곧장 들러 본 그곳에서! 너무 행복했다! 맘껏 누려도 좋은 곳! 어렸을 때부터 혼자 갈 수 있는 곳은 도서관이었고 그곳에서 무한한 꿈을 키우고 상상력을 키우고, 맘껏 욕심부려도 좋은 곳이 도서관이었다.
맘껏 원서를 빌리고, 도서관에서 ~~ 미술관에서~~ 또는 행운, 고흐~등의 키워드인 이 원서들은 너무 술술 읽혀서 깜짝 놀랐다. 내가 이렇게 영어를 잘했나?
한때 영어 일어로 문부성 시험을 치르던 30대 초반 4년을 매년 떨어지고 포기하고 중국 북경행을 감행했던 나! 청춘시절은 치열했고 노력했으나 무모했고 열정적이었으나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고 착취? 또는 이용? 배신의 연속이었던 3-40대! 그렇게 무모했던 욕심쟁이 책욕심? 문화욕심? 스스로의 상상력에 나르시즘을 갖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 본 새해 였다.
새해 가장 잘한 일? 수영장도 가고 도서관도 갔던 일이었다.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긴장을 풀리지만 서로 맞춰줘야 한다. 예전엔 마냥 좋았고, 나 스스로가 즐거운 에너지가 많았지만 요즘은 혼자서 사유하는 시간도 적절히 즐길만해졌다.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구나 싶고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와 욕심부려도 좋은 곳이 미술관 도서관이라는 생각에 더 공부하고 싶어졌다.
Hybrid master!
오늘 아침 떠오른 영감이다.
잡다하고 무모하고 특정분야에 재능이 많고, 끝없이 생각하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언제나 호기심이 생기고 알고 싶어 하고 책욕심이 가득한 사람 전시장 욕심도 많아서! 이것저것 통역도 하고, 영어 선생도 하고 일어 번역도 하다가 큐레이팅 작업 속에서 한없는 괴로움과 장벽을 느끼지만 여전히 미술관 공무원의 자세로 사회생활에 적응해 가고 있는 자아....
정약용 도서관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잡다하고 종합적인 카테고리들!
내가 늙어도 갈 곳이 이런 곳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이제는 노년을 향해서 달려가는데~.
후학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이제는 하기 싫어도 회사를 가고 삼시세끼 밥을 먹고 저절로 주말 주중 텐션에 따라 열정을 다하거나, 릴랙스 하고 쉬거나 죽고 살고를 반복하는 루틴에서 책을 보고 사유하고 글을 쓰고 전시를 따라다니고 사람을 만나가는 일이 하기 싫어도 저절도 되는일! 숨만 쉬어도 화장실 가듯이 하기 싫어도 저절로 되는 습관의 일들! 그래서 열심히 살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어느 정도는 몸에 베여있는 습관들! 병행해야 했으므로 조금 빠르고 서둘렀던 나날들...
생활습관이 만들어낸 나름 성실한 삶의 리듬들과 다양한 자아들의 종합체! 여기서 조금 소금도 뿌려주고 간을 맞추려면 카페인에 부식된 몸뚱아리 정도는 사과나 레몬으로 다소 튜닝만 하면 중고차 리뉴얼 해서 쓰듯이 남은 3~40년 그냥 굴러가지 않을까?
나이 들었는데 춤도 추고 사유도하고 문학도 나누고 미술도 나누고,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 하는 전시 말고 대중들이 감동도하고 가치창조도 해보는 영향력 있는 전시 융합콘텐츠도 만들어보자~ 국룰이 되어줄 나의 보물창고 도서관이 옆에 줄줄이 있어서 다행이며 감사하며 가슴이 벅찬 새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