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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힐데 Apr 29. 2023

성매매집결지와 지역경제

남성이 여성의 몸을 사는 성매매

#NO성매매, #성매매는불법, #성매매가고_성평등오라,

심기가 심히 불편하다. 왜냐면 #성매매업소의 그녀들을 생각하면 유독 불우했던 #나의_유년이 스치기 때문이다. 6살 때부터 친척집에서 초등학교까지 다녔던 내 유년은 나를 보호해줘야 할 나의 부모와 형제자매가 나였다. 그렇게 10여 년을 세상의 어둠 속에 노출되었던 나,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활전선으로 가는 길, #구로공단_서울행_기차에서 아차 했으면 나도 지금 그녀들과 같은 처지가 되었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순간순간 누군가의 아주 작은 도움만이라도 있었더라면 내가 조금은 덜 힘들었을 텐데 하며 세상을 얼마나 원망했던가! 오죽했으면 신의 가호아래 지금의 내가 있게 됨을 뜨겁게 감사할까? 그러나 모든 사람이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촘촘한 연대로 나를 넘어 타인을 바라보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곧 내 아이들, 그리고 내 손녀를 위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들의 삶을 살아줄 수 없다. 대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제도권 안에서 우리 아이들, 후손들에게 최소한의 언덕을 만들어 놓는다면 안전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파주시는 2023년 1월 2일, #1호 결제로 #성매매집결지_폐쇄에 총력 하겠다는 결의로 파란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방관자는 아니었지만 어떤 측면에서 외면했던 치외법권지역을 건드렸다. 사실 일부 언론에서 한결같이 그녀들과 관련 업주 등의 생계를 거론하며 방침을 요구하고, 업무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파주시의회 제238회 임시회에서 부결되었다. 파주시에서는 #성매매종사자의 #탈성매매 지원을 위한 자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로 조례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도 걷기 행사등 동참하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자고 힘을 가세하고 있다.


사실 지난 3월 29일(수) #야간순찰조로 성매매집결지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돌았더랬다. 이곳은 #청소년_출입제한 구역이기도 하기에 방범대원이 상시 순찰을 하고 있으며, 그날도 함께 순찰했다. 함께 하신 #모범운전자대원 중 한 분은 낮에는 택시 영업을 하신다면서, 1월 초 집중단속이 신문과 방송에 방영되면서 성매수자가 현격하게 줄어들었으며, 순찰 당일날 불 켜진 업소가 34곳이지만 영업은 27개소 정도 된다 했다. 전엔 간간히 부르던 택시도 더불어 영업이 안되지만 순찰도는 입장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오래 못 갈 것 같다며 3월 23일 로터리에서 상복행렬을 한 것을 두고도 오던 손님들 발길이 끊겨 업주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강력하게 나오는 것 아니겠냐며 100개의 업소에 200여 명의 성매매종사자로 홍등가를 이뤄던 곳이었다고 덧붙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보자. 업주들과 그 외 종사했던 사람들이, 이리도 폐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성매매종사했던 여성들의 증언(도서 뭉치와 고명진 강사의  자료 참조)대로, 그녀들 수입의 대부분은 그녀들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아닌, 업주 등 그 주변 사람들의 생계가 성매매 여성의 몸에 기댄 삶이라는 반증이 된다. 그렇게들 물고 있던 사탕을 빼앗기니까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부림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염려하며 성매매집결소 폐쇄에 대해, 소통이 안된다며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유예기간을 두둔한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 과연 그 소리들에 힘이 실어질 수 있는지 의구심만 든다. 성매매로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예해 달라는 것이 과연 옳은가 말이다.


소통이 안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도 성매매집결지폐쇄 TF팀이 있는 여성가족과 에서 아동복지담당으로 1년을 함께 근무했었다. 해당부서에서는 성매매여성들과의 접촉을 시도하면서 꾸준히 의료 지원 등을 하고 있었고, 소위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의 삶을 지원하는 삼촌이네 이모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간히 들었었다. 그간 공무원들이 시도했던 것은 소통이 아니고 무엇이었겠는가!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을. 공무원은 시장이 혼자서 다 할 수 없는 일을 조직의 역할에 맞게 하고 있었고 하고 있다.


보라. 유리관 안에 빈 의자, 저녁이면 저 의자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앳된 여성들. 성매수 경험이 있었던 남자에게 어떻게 갔냐고 묻자, “네 발로 걸어가서 잘 모르겠어요”라고 했다지? 사람이 동물과 다르다고 하는 것은 직립보행을 해서라는데… 어찌하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로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대한 반응의 물결은 일기 시작했다. 파주의 성매매집결지 폐쇄선언에 따라 2월 2일에는 동두천에서도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선언했다. 원주의 경우 정비에 한층 더 가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한다.


#사지마, #가지마, #안심해, #NO성매매집결지, #파주_성매매집결지_폐쇄_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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