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요성
해바라기 밭에서 기어 나왔어 나는 앵두가 먹고 싶어 죽겠어 꿈이 없는
문둥이가 침대서 걸어 나왔어 나는 체리가 먹고 싶어 죽겠어 떠돌다가 목이
말라 울었어 멜론 향기를 맡고 간 시인도 보고 싶어 죽겠어 생활이 목가라면 앵두를
따다가 목이 부러져 죽은 아비도 살아나야지 나는 버찌를 씹어먹고 싶어 죽겠어 시가 외롭게 하는 시
간이 많았어 나는 첨탑의 종지기처럼 하루는 이리 기울었다가 다시 하루는 저리 울리고 나는 앵두가 먹고 싶어
입덧처럼 치밀어 오르는 허기와 구토감 네 시가 되면 좋겠어
안해와 나의 시···간으로는 윤달도 다 채우지를 못했어, 그래도 기도하는 남자가 있어
“주여, 주여! 주여.”
#매주의글_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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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rat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