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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놀다 주머니시 Feb 27. 2020

나를, 나를!

심미정

<나를, 나를!>


부러진 연필심 마냥 널브러진 나를

손등으로 밀쳐도

시커멓네 남지 않을게요


미약한 숨으로 건조하게 살아가는 나를

망설임 없이 꺾어도

싱그러운 삶이었다 말할게요


볼품없이 녹아내린 나를

그늘진 구석으로 쓸어도

이곳이 내겐 정답이라 말할게요


그러니 나의 이름을 물어줘요

나의 이름을 불러줘요




#매주의 글_2회차


#마스크
 #물음
 #심미정
 @moon.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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