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카페에 초대합니다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이폰이 띄워주는 ‘N년 전 오늘’ 사진들로 잊고 있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가 다시 흩어졌다.
2012년 말, 갓 입사한 햇병아리 신입사원이 난생처음 프랑스 파리로 출장을 가게 된 후, 운이 좋게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보츠와나, 라오스 등 낯선 국가들을 방문할 기회를 많이 갖게 되었다.
나름 감성이 풍부하고 다른 문화에 호기심이 많은 터라 출장을 나갈 때마다 크고 작은 자극을 받았다.
하지만 출장에서 돌아오면 바로 보고서를 쓰고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출장 때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 감흥, 깨달음은 고개를 내밀기도 전에 더 두꺼운 현실에 덮여버렸다.
세월이 가속을 붙으며 라오스 소녀들의 반짝이는 눈망울, ‘바람의 도시’라는 이름답게 강력한 바람과 회색빛으로 날 반겨주던 아제르바이잔 바쿠, 보카토 무술 시연을 보던 뜨거운 캄보디아의 햇살 등 매력적인 순간들을 경험했던 ‘나’는 어느덧 제3의 인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더 늦기 전에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동기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장과 여행 속에서 내가 만난 유네스코 유산, 그리고 개인적으로 알게 된 소소한 발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카페에서 수다 떨 듯이 나누는 이야기니,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 한 조각 즐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