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Gen Z)의 표현 방식, 소비
Gen Z는 과시용 브랜드보다 실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드는 기업의 제품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구매를 통해 지지의사를 표명한다
(2016.6.23, 패스트 컴퍼니)
Gen Z에 대한 첫 번째 글 ‘젠지(Gen Z)는 저널리스트’에서 소신을 거리낌없이 말하는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문화에 대해 다뤘다. 이번 글에서는 그 어떤 세대보다 브랜드와 브랜드에 대한 배경 지식이 풍부한 그들의 소비에 대한 이야기 해보려 한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 '‘True Gen’: Generation Z and its implications for companies'에 따르면 Gen Z는 정보를 액세스하고 관점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나와있다. 또한 응답자의 70 %가 윤리적으로 생각하는 회사 제품에 대해 구매 의사가 있다고 밟혔다. 이들에게 물건이나 서비스를 산다는 것은 소유의 개념뿐만 아니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윤리적 소비와 자기표현으로써 Gen Z의 소비 사례를 알아보자.
저희는 상품 생산에 든 비용을 고객님들이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 상품의 재료비와 인건비, 또 수송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또한 이러한 원가를 바탕으로, 타사 소매 가격과 비교해 크게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EVERLANE 철학 – 투명성
에버레인은 2011년에 론칭한 온라인 패션 브랜드이다. 이들은 훌륭한 디자인의 고품질 의류·패션 잡화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에버레인이 기존의 패션 브랜드와 다른 것은 다음 두 가지이다.
1. 소비자가 언제든 상품 생산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것
2. 중간 업자를 통하지 않고, 각 상품의 원가나 이윤을 공개함으로써 높은 투명성의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
철저한 투명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25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공장과 그 공장에서 일하는 공장장은 어떤 사람인지, 직원 수와 근속 기간, 환경, 복지까지 모두 공개한다. 또한 한 제품의 세분화된 가격(원재료, 공임비, 운송비, 관세 등)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이런 에버레인의 투명성이 Gen Z에게 선택받는 이유이다. 품질이 좋은 것은 기본!
2019년 6월 27일, 사람들이 쓰레기를 들고 연남동으로 향하고 있다. 세계 자연 기금(WWF)과 슈퍼 빈, 코카콜라가 함께 만든 쓰레기 마트가 오픈됐다. 이 쓰레기 마트는 버려지는 캔, 페트병을 모아서 쇼핑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이다. 빈 캔과 페트병을 인공지능 수거기에 넣으면 포인트를 지급받아 쇼핑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는다. 쇼핑 좀 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캔 한 두 개가 아닌 20-30개는 모아가야 한다. 이 번거로움 불편함을 쉽게 받아들이고 쓰레기 마트 입장을 위해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쓰레기를 들고 연남동으로 모이고 있다. 쓰레기 마트가 Gen Z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소비 경험 자체가 공유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불편함이 나의 스토리가 되고, 소셜미디어 콘텐츠의 소재가 될 수 있다면 그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으로 인식한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어떤 제품이든 포장을 뜯고, 하나씩 만져보는 언박싱 영상이 정말 많다. 캐스퍼 매트리스 사례는 너무 유명하다. 하지만 캐스퍼는 ‘A perfect mattress for everyone’이라는 비전과 구매 과정을 공유하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라서 반드시 넣고 싶었다. 캐스퍼가 가져온 매트리스 혁명 중 배송 시스템이 가장 대표적이다. 매트리스를 압축해 미국 어떤 도시라도 5일 이내 배송, 심지어 특정 지역에서는 자전거로 배달해 구매 당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언박싱 과정을 보면 1/3 사이즈로 압축된 매트리스를 꺼내는 순간 원래 크기까지 부풀어 오른다. 이 희열을 즐기고, 자연스럽게 캐스퍼 매트리스 언박싱 영상이 많을 수밖에 없다.
크게 3가지 관점에서 그들의 표현 방식을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철저한 투명성을 무기로 모든 원가 및 마진을 공개하는 에버레인. 구매 과정의 경험이 얼마나 '쿨'한가? 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두 번째로 쓰레기를 모아야 쇼핑하는 코카콜라의 쓰레기 마트.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다면 불편함마저 즐기겠다는 그들의 가치 소비 방식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단순히 비싼 명품이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랑이 아니라 얼마나 즐겁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캐스퍼 매트리스. 지금의 소비자 Gen Z를 잡기 위해서는 기획 단계부터 이 3가지 관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Gen Z에게 소비는 아이덴티티라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