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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인사이트 Jul 11. 2019

젠지(Gen Z)는 저널리스트

젠지,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언제나 세대교체는 혼란과 기회를 동반했다 

역사적으로 전쟁을 통해 나라의 주인이 바뀔 때도, 왕권이 교체될 때도,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도 혼란과 기회는 함께 찾아왔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최근 몇 년간은 소비의 주류 세대인 밀레니얼을 이해하고, 그들의 호감을 얻고자 전 세계 마케터들은 도전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뉴미디어 스마트폰 등장과 시시각각 올라오는 다양한 SNS 포스팅덕에 몇십 년간 메인 미디어라고 불리던 TV와 신문이 무너졌다. 하지만 디지털 퍼스트라고 불리는 밀레니얼들에게 기술 변화에 발맞춰 커뮤니케이션으로 성공한 브랜드들은 손에 꼽기 어렵다. 많은 브랜드들은 무너졌고, 뼈를 깎는 리스크를 감수하며, 리빌딩(Re-building) 되었다. 이러한 일도 잠시, 올해 들어 밀레니얼 다음 세대, 즉 제네레이션 Z세대를 준비한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가 아닌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제너레이션 Z (이하 젠지, Gen Z)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로 나눠서 그들을 이해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Gen Z는 저널리스트

저널리스트란 사전적 정의로는 언론인, 즉 뉴스를 취재하여 보도하는 사람이다. 뉴스 취재를 위해 누군가는 지구 반대편에서 살기도 하고, 폭탄과 총이 난무하는 전쟁터로 떠나기도 했다. 대중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가치를 담아야 뉴스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Gen Z가 살고 있는 지금 시대의 뉴스는 그런 방식과 내용을 갖추고 있지 않다. 나와 연관된 세상 내의 변화를 뉴스라 여기고, 취향이 맞는 인플루언서의 일상을 새로운 뉴스로 소비하고 있다. 미디어에게 논조는 사회적 옳고 그름의 척도라면, Gen Z 또한 가치관을 기준으로 옳고 그름의 논조를 가지고 있다. 필요하다면 직접 나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SNS를 통해 뉴스로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1. 입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투정'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대국민청원서비스’이 론칭됐다. 이후 약 20개월 동안 43만 4천여 건의 청원이 올라왔으며 청와대는 이 중 92건에 대해 직접 답변을 했고, 현재까지 가장 많은 참여인원을 기록한 것은 2018년 11월 16일 게시된 ‘강서구 PC방 살해사건’으로 119만 명이 넘게 청원에 참여했다. 이제 청원은 대국민 정부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투정은 이런 소통 플랫폼을 매개체로 활용하는 정치 스타트업이다.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청원 서비스와 연계해 법 개정에 대한 이슈를 만들고, 관련 굿즈 및 법안 독려 활동을 펼친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0&v=wpzvt-EnAZk

[전지적의원시점] Ep01. 데이트폭력법 왜 통과 안해? (feat.표창원, 신보라) ⓒ투정
“내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정치권의 벽은 높고, 내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법안을 국회의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알 수 없다. 입법정보 누리집은 불투명하고 불친절하다. 누구나 정치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마치 쇼핑하듯, 게임하듯.” - 투정 탄생스토리

입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투정의 탄생 스토리다. 이들은 주요활동으로는 8개월 째 지연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법' 제정 촉진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주변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은 사연을 듣고 데이트폭력방지법 입법 촉구를 위한 펀딩을 시작했다. 한 달도 안 돼 669명이 참여해 920만 원이 모금됐다. 국회의원에게 전달된 전자우편 청원도 800건이 넘는다. ‘데이트폭력방지법 촉구’ 광고는 지난 2018년 한 달 동안 강남역 출구에 게시됐다. 후원자에게는 성폭력 고발운동 지지 의미가 새겨진 휴대전화 케이스, 타투 스티커를 만들어 제공했다. 또한 개농장문제 해결하는 폐기물관리법을 방관하는 정부 '쓰레기는 니나먹어 멍!', ‘연결되지 않을 권리 보장하는 퇴근 후 연락금지법, 응차응차, 응(너)차(단)!!!!’ 등의 캠페인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2. 해시태그(#)로 세상을 바꾸다

2-1. 다시 시작된 흑인 인권 운동, #BLM (#Black Lives Matter)

Black Lives Matter ⓒ https://blacklivesmatter.com/

한국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않았지만, ‘Black Lives Matter(이하 BLM)’ 운동은 마킹 루터 킹 이후에 가장 활발한 흑인 인권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슬로건으로 2012년 미국, 17세 흑인이었던 트레이번 마틴이 자경단(자율방범대원)인 백인 조지 짐머맨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겨냥한다. 범죄 행위를 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혹만으로 부친 집에 가고 있던 트레이번 마틴을 과잉 진압했다. 이 백인 조지 짐머맨의 행보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2013년 정당방위 무죄 판결을 받음으로써 이 #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가 처음 등장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흑인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 방식으로 BLM운동이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 에디터는 개인적으로 이 인권 운동은 비판하는 입장에서도 한번 내용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 내 인종 별 비율에서 흑인은 소수이다. 다만 범죄 및 살인에 연관된 비율은 50% 가까이된다. 진압 시 얼마나 많은 경찰이 사고를 당하는 지를 안다면 이 #BLM은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2-2. Me_Next?

Me Next (다음은 나) 운동은 미국 내 총기규제법 개정 및 강화에 대한 운동이다. 2018년 2월, 니콜라스 크루스라는 고등학생이 퇴학을 당한 학교에 반자동소총을 들고 찾아가 난사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 1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학생은 소방 사이렌을 울리게 한 뒤 대피하는 학생과 교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계획성 범죄를 저질러 더욱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10대 학생들은 도망가는 대신 맞서 싸우기 위해 총기 규제 강화 캠페인인 #Me_Next 운동을 시작했다. 비슷한 해시태그 운동인 #Never_Again ‘다신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등학생 알렉스 윈드와 친구들이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Gen Z들은 SNS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Never Again’과, ‘#Me Next’ 등 해시태그를 올림으로써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Gen Z는 저널리스트다

밀레니얼 세대가 게시판, 댓글을 통해 우리 사회의 ‘옳지 않음’을 표현했다면 Gen Z들은 더 사소한 계기를 통해 일상적이며, 소외되던 이슈에 목소리를 낸다. 또한 이들에게 대의명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신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이 지금까지 경험한 세대와 다른 점이다. Gen Z의 지지를 받아 주목받는 최근 현상으로는 성중립 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 ‘라카(LAKA)’나 남녀공용 청치마를 출시한 리바이스, 스트로우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보도를 통해 재활용 실리콘 스트로우 펀딩 성공률이 6,252%가 되는 세상, 이제 이상한 현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다.

그들과 공존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진실된 스토리로 접근하는 것, 가장 고전이지만 현대의 브랜드들에게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하는 Gen Z는 기본적으로 저널리스트이다.


원문 http://trendinsight.biz/archives/4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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