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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걸음 Apr 20. 2019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엄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

1. 알파고 덕분에 깨어난 엄마들 

2016년  3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한국의 프로기사인 이 세돌 9단을 이겨 한국과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 사건은  인공지능을 막연하게 느꼈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렸을 뿐만 아니라 엄마들의 눈도 뜨게 해 주었습니다.

‘컴퓨터가  인간을 이겼다. 컴퓨터는 인간이 시키는 일만 하는 기계라고 생각했는데, 컴퓨터가 인간처럼 학습이 가능해져서 진화하고 있다.  인간은 주인님이고 컴퓨터는 종이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인간이 컴퓨터에게 졌다. 앞으로 인간이 컴퓨터의 노예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인가?’

불안해진 엄마들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육아 카페에 글을 씁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나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요? 엄마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미래에 대한 불안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돌아올 뿐, 누구도 해답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수백만 원짜리 유모차나 영어전집에 대해 물어봤을 때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세한 답글이 달렸었는데, 엄마들에게 물어봐선 안 되는 질문일까요?

이제  아빠들에게 물어봅니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왔던 주인공들을 읊어대며 컴퓨터의 발전에 대해, 인공지능에 대해, 로봇에 대해,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로봇의 발전이 불러올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한참 동안 열변을 토합니다. 알고 있으면서 왜 말해 주지  않았냐고 따지니, 옆집 엄마들 말만 듣고 남편 말은 듣지 않던 사람이 할 말이냐는 눈빛이 돌아옵니다. 정보가 없었던 게 아니라  책도 많이 나와있고, 다큐멘터리도 영화도 이미 많이 나와있답니다. 단지 알파고 덕분에 눈을 뜬 엄마들이 변화의 가속도를 체감했을  뿐이랍니다.

2.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엄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들

산업혁명은  역사 시간에 들어 본 단어입니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되었고,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에 전기의 발명으로 시작되었다고 배웠습니다. 3차 산업혁명은 1970년대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기술혁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미 인터넷과 스마트 폰이 일상인 시대를 살고 있어서 익숙합니다. 정보와 기술, 엄마도 알아 들을 수 있는  단어입니다.

4차  산업혁명 역시 컴퓨터 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시킨 단순반복적인 일만 가능한 줄 알았던  컴퓨터와 기계가 똑똑해져서,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지적 노동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지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는 기계가 인간이 하던 왠만한 일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직업의 반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1,2차 산업혁명은 육체노동을 하던 블루 칼라 직업 군에 타격을 입혔는데,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은 화이트 칼라 직업  군입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지식을 쌓아도 컴퓨터의 처리능력을 따라가기 힘들게 되면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엄마들은  3차 산업혁명 시대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종종 접하기는 했지만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일 일뿐  우리의 일상과 상관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인공지능이 바꿀 세상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일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열심히 배웠던 것들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세상이라는데, 엄마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3. 미래학자가 예측하는 알 수 없는 미래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들입니다. 1980년에 앨빈 토플러라는 미래학자가 <제 3의 물결>에서 미래는 정보화 사회가 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제 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된 데 비해, 제 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제 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은 이삼십년 내에 이루어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2016년에 타계한 이 미래학자는 자신이  예측한 미래가 펼쳐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미래학자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묻고 싶어집니다.

미래학자들이  미래예측에 대해 내놓는 공통적인 의견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엄마와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예측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바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방향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많은 미래학자나 과학자들이 하는 말 중에 공통적인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현존하는 직업의 반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에 밀려 사라질  직업은 주로 반복적인 일을 하는 직업입니다. 단순 사무직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직으로 불리는 직업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라지는 직업만큼 많은 직업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나타나는 직업도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연계된 기술분야의 직업과  새롭게 변화된 사회시스템의 요구에 의한 직업일 것입니다.

미래학자들의 말이 엄마인 제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미래는  엄마들이 살아왔던 시대와는 다른 시대입니다. 어떻게 변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아무도 확실하게 이야기해 줄 수 없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의 물결을 잘 살피며 그 물결에 올라타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말에 순종적이고 성실한 학생들이 유리한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학생들이 유리한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학교 공부만 잘 하면 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사라지는 직업도 있고 새로 생겨나는 직업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사람으로 자라야 합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게 안전한 미래를 평생 보장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안정을  추구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엄마가 필요한 것을 알아보고 준비시켜 줄 수 없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엄마들이 걱정하는 것은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엄마가 가보지 못했던 길을 가게 될 아이를 걱정하지 말고  응원해야 합니다.”

첫째 19개월, 2006년 9월

아이는 계속 올라가는 시도를 합니다.

패기 넘치는 호기심으로 혼자 오르려 할 때는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기.

올라가지도 내려오지도 못해 엄마를 바라볼 때는 미소로 응원해 주기.

하고 싶은 게 있는 너를 칭찬해.

하려고 애쓰는 너를 칭찬해.

올라가도 좋고 내려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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