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했습니다. 국영수 잘하는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서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시대가 더 이상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로 성장하려면 교육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이나 기술을 보면 인공지능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사물인터넷 전문가, 착용로봇 개발자, 드론 운항 관리사, 스마트 도로 설계자, 의료 정보 분석사, 엑셀러레이터 매니저 같은 직업들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에게 생소한 단어들입니다. 이 직업들만 보면 아이들이 모두 과학영재로 커서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를 전공해야 할 것처럼 보입니다. 이과 문과 구분도 없어질거랍니다.
기계가 사람이 하던 일을 대치하는 시대가 된다고 해서 엄마들이 좋아하는 직업인 의사 변호사 교사 공무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약사나 회계사 법률비서 보험사 스포츠 기자의 상당한 업무를 기계가 대치한다고 해서 그 분야의 모든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단순반복적인 일을 기계적으로 하던 직업은 기계에게 자리를 비켜주게 될 것입니다. 단순 반복적인 일을 좋아하는 지적으로 게으른 성향의 사람은 도태되고, 새롭고 어려운 일에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이 살아남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엄마와 교사가 시키는 일을 잘 해냈던 아이가 아니라, 왜 해야하는지 질문하고 왜 꼭 그 방법이어야 하는지 반문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하는 아이가 성공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의 요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창의력과 논리력입니다.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하니 엄마들은 아이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해 애씁니다. 모든 종류의 사교육에 창의라는 수식어가 추가되었습니다. 창의미술 이전의 미술교육은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창의미술은 그냥 미술교육과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초등학생 때까지 창의가 붙은 사교육을 받으면 아이들의 창의력은 충분히 개발되는 걸까요? 그래서 중학생부터는 내신과 입시를 향해 예전처럼 주입식 교육으로 돌아가면 되는 걸까요. 엄마들은 안정된 미래가 보장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길을 선택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떤 길이 가장 확실한지가 궁금합니다.
확실한 건 더 이상 확실한 안정을 보장하는 길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안정을 추구하지 않고 기꺼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평생직장도 평생직업도 없습니다. 30세에 입사해 65세에 정년퇴직을 하는 시대는 우리 아이들의 시대가 아닙니다. 백세시대가 되었는데 직장뿐만 아니라 직업의 수명이 짧아졌습니다. 한두개의 직업이 아니라 서너개 또는 열개가 넘는 직업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런 변화를 인정하고 엄마가 지금까지 배운 성공비결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엄마가 할 일은 아이가 어떤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함께 준비하는 일입니다. 변화의 물살을 거침없이 탈 수 있도록 꿈꿀 수 있는 자유와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고, 기초체력을 쌓게 하고, 아이 자신의 삶을 살게 응원하는 일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뛰어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행복한 시간들.
엄마가 길을 제시하거나 제한하지 않으면 아이가 갈 수 있는 길은 무한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