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걸음 May 04. 2019

영어공부의 효과적인 시작 방법은

파닉스가 아니라 충분한 듣기가 먼저에요

영어공부 어떻게 시작하나요


영어공부는 흔히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로 나눠서 설명돼요. 영어 공부는 몇 살에 어떤 방법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가 달라져요. 아이들이 문자를 읽지 않는 나이에 시작하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서로 공부해요. 문자를 읽을 수 있는 나이에 시작하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순서로 공부하기도 해요. 몇 살에 영어공부를 시작하든 시작은 듣기로 하는 게 좋아요. 그런데 파닉스로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아요. 


언어 공부의 시작은 읽어내기가 아니라 듣고 이해하기여야 해요


파닉스부터 공부하지 마세요. 


파닉스는 글자를 보고 읽어내는 것을 배우는 방법이에요. 원어민 아이들은 보통 유치원에 입학한 후에 파닉스를 통해 읽기 공부를 시작해요. 이미 많이 들어서 어떤 소리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아는 상태예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소리를 들어도 의미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글자를 읽어내는 방법을 가르쳐요.


한국어를 배울 때도 엄마 말을 많이 듣고 나서야 말도 하고 읽기도 배워요.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듣지도 않고 파닉스부터 공부하는 것은 영어에 대해 귀가 뚫리지 않은 갓난아이에게 가나다라를 가르치는 것과 같아요. 파닉스는 읽기의 시작이에요. 영어 공부의 시작은 듣기로 하세요. 듣기가 충분해야 읽기와 말하기로 넘어갈 수 있어요.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파닉스부터 공부시키는 이유는 엄마들에게 결과물을 보여주기 쉽기 때문이에요. 영어 공부는 단시간에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부모들은 대부분 조급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부모가 원하는 것들을 들어주게 돼요.


영어 듣기가 잘 연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닉스로 영어를 시작하면 파닉스만 6개월에서 2년을 붙잡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파닉스는 읽기에 대한 규칙이지만 예외사항들이 많아요. 파닉스 공부를 완벽하게 끝내도 못 읽는 단어들이 있어요. 파닉스 규칙을 암기해서 단어를 읽어낸다 해도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만약 유치원에서 파닉스를 이미 시작했다면 집에서 듣기를 보충해 주세요.


충분한 듣기가 먼저예요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요? 얼마나 많이 들어야 하나요? 하루에 몇 시간씩 들어야 하나요? 무작정 많이 듣기만 하면 되나요?” 엄마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에요.


듣기는 정말 많이 해야 해요. 그냥 많이 듣는 정도가 아니라 충분히 많이 들어야 해요. 충분히 듣는다는 것은 차고 넘치도록 듣는 걸 말해요. 몇 시간 또는 몇 년처럼 정량적인 수치가 아니에요. 엄마들은 이렇게 목표하는 수치가 있는 걸 선호해요. 하지만 아이는 기계가 아니라서 시간 대비 효율이 아이마다 다르고 엄마 기대처럼 높지도 않아요. 매일 1시간씩 영어 듣기를 하는데, 어떤 아이는 1시간 내내 집중하고 어떤 아이는 10분도 집중하지 않아요. 그저 시간만 채우지 마세요. 

 

재미있는 걸 들어야 해요


아이들은 재미있으면 집중해요. 아니,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집중해요. 재미만 느끼면 놔둬도 알아서 무한 반복해요. 같은 거 반복해도 괜찮아요. 영어공부에는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에요. 영어책을 열 권 듣는 것보다 한 권을 열 번 듣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 한 권을 백 번 들으면 더 좋아요. 외울 때까지 듣는 게 제일 좋아요.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줄줄 따라 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아요. 그러려면 재미있어야 해요. 


내용의 수준을 따지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함께 찾아 주세요. 엄마의 기준이 아닌 아이 취향과 눈높이가 중요해요. 선택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세요.


재미있는 것을 들어야 효과가 있어요. images from pixabay

이해할 수 있는 걸 들어야 해요


아이가 최소한 70% 이상 이해하는 것을 듣게 하세요.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을 무작정 많이 듣는다고 듣기 실력이 늘지 않아요. 모르는 영어 단어는 계속 나오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로 모르는 단어를 유추해서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아는 단어가 70퍼센트 이상인 게 효과적이에요.


엄마표 영어든 사교육이든 듣기 방법으로 보편적인 것은 책의 음원인 오디오 북을 듣거나,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의 음원만 듣게 하는 방법이에요. 처음 접하는 책의 음원을 틀어놓고 눈으로 따라 읽는 방법도 많이 사용해요. 그런데 모르는 내용을 음원을 통해 처음 접하는 방법보다는, 책을 먼저 묵독한 후에, 음원을 들으면서 책을 보거나, 음원만 듣는 방법이 시간 대비 효율이 높아요.


아이들이 놀거나 식사하거나 차로 이동할 때 오디오 북이나 영어 노래 같은 음원을 들려주는 엄마들이 많아요. 이런 식의 듣기를 하려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듣는 게 좋아요. 모르는 내용을 듣거나 자기 수준을 많이 벗어나는 걸 틀어놓으면 거의 다 흘러가 버려 남는 게 없어요. 그리고 머리가 백색소음으로 취급해 그런 소리를 차단하는 버릇이 생길 수도 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걸 틀어주세요. 아이가 듣고 싶어 하는 걸 틀어주세요. 아이가 피동적인 듣기를 하지 않고, 능동적인 듣기를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능동적인 듣기 여야 효과가 있어요. image from pixabay


어떤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해도 음원 듣는 것은 싫어하기 기도 해요. 영어교육서에서 추천하는 방법이라고 해도 우리 아이가 싫어하면 그 방법은 우리 아이에게 맞지 않은 방법이에요. 전문가의 조언을 구할 수 있지만, 결정은 아이와 직접 의논해서 해야 해요. 공부를 하는 것은 아이이기 때문이에요. 

아이에게 직접 물어보면 될 것을 물어보지도 않고 다른 엄마나 전문가에게 묻는 엄마들이 많아요. 대답은 아이가 할 거고 아이마다 다를 거예요. 우리 아이가 하자는 대로 하면 되고, 엄마 보기에 부족해 보이는 부분 틀려 보이는 부분은 아이와 대화로 조율하세요.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 공부하게 만드는 게 아니에요. 아이가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엄마의 역할이에요.



이전 03화 우리 아이에게 맞는 영어공부 방법은 무엇일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