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나의 방콕
방콕을 다시 찾았습니다.
20살, 제 몸만 한 배낭을 메고 방콕에 도착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항 밖으로 나서, 처음으로 맡았던 후끈한 냄새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맡은 냄새가 그 날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가이드북 한 권에 의존했던 그 당시의 여행은 어설펐지만 짜릿했습니다.
모든 순간이 새로웠고, 더 강렬하게 새롭고 싶었던 나의 마음.
겹겹이 무언가에 눌려있던 그 마음이 아직 살아있더군요.
그때 두 눈에 담아두었던 방콕의 아련한 채도를, 다시금 오감으로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또다시 아련해질 하나의 추억을 묻혀왔습니다.
앞으로 시간은 늘 그래 왔듯 적당한 속도로 찰랑대며 흐를 것이고, 어느 정도 흘렀다 싶을 때, 다시금 추억을 묻히러 떠나는.
그런 생을 살아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