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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다 Nov 07. 2020

체코의 일러스트레이터 아돌프 본(Adolf born)

지난 주말엔 여름 한철 집을 비운 탓에 화초들이 모두 정신줄을 놓아버려서 작은 화초를 몇 개를 새로 담아 와 창가에 심어놓고는 지역 신문을 훑어보는데 맨 뒷장에 재미있는 그림이 눈에 탁 밟히네요.

광고는 그림 경매 광고였는데요. 체코에는 그림과 골동품에 대한 옥션이 굉장히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더라구요. 그건 다음에 좀 더 소개해 보기로 하고 일단 그림에 좀 더 집중해 보면..

고양이를 타고 있는 재미난 그림과 화려하고 밝은 색채를 보니 동화 속 그림에서 말을 거는 듯  웃음이 지어지는 그림이라 작가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어요.



Adolf born(1930~2016)

동물에 대한 유머감각과 특별한 사랑을 가진 시선을 그림으로 표현한 그래픽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Adolf Born은 1930 년 6 월 12 일 České Velenice에서 태어났습니다. 

1950-1955 년에 프라하 미술 아카데미에서 예술, 건축 및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그의 영역은 드라이 포인트, 에칭, 무엇보다도 리소그래피(석판화)입니다. 그는 책 220권의 삽화와 70 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1972 년부터 Macourek-Born-Doubrava 팀의 공동 감독이었습니다). 그는 5 권의 만화와 그래픽을 출판했습니다. 그는 70회가 넘는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내외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습니다. 1960 년부터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서 유명해져서 각지에서 전시되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Miloš Macourek (Mach and Šebestová, Žofka)의 책 삽화가 있습니다. Jules Verne (Cynthia의 Castaway), A. Dumas the Elder (The Three Musketeers), Vojtěch Steklač (Bořík의 Lapalia 시리즈) 및 기타. 그는 안토닌 드보르작의 오페라 Čert a Káča 국립 극장에서 상연된 의상과 장식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그는 50여 년간 체코 및 슬로바키아의 신문과 잡지에 실린 다양하고 유머 있는 삽화로 일상을 풍요롭게 해 주었습니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 애니메이션 전시회에서 그랑프리, 예술 및 문학 기사단 프랑스 훈장, 1 급 공로 훈장 등 체코의 애니메이션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린 공로를 인정받은 훌륭한 작가입니다. 



By the journey from paradise (1996)

Pastel on paper 45,5 x 62,5 cm

신문에서 봤던 그 그림!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있는 고양이 등을 살랑살랑 타고 가는 중년의 아담과 이브는 전형적인 슬라브인의 피가 흐르는 생김새입니다.  이들의 표정은 무뚝뚝한 모습이기에 더 체코 화가의 작품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체코 아줌마 아저씨들은 저 표정이랄까요 - 그러나  고양이의 표정이 기분이 좋은 관계로 더불어 기분이 좋은 듯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 그림은 보색 대비가 특징이기도 한데, 그린과 블루가 어우러진 바탕색이 고양이의 붉은색 자줏빛 몸과 와 보색을 띠며 시선을 확 잡아주고 있고요. 이브의 노란색 머리와도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파스텔로 표현된 부드러운 느낌과 밝고 높은 채도의 보색들이 어우러져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익살맞은 고양이와 물고기들의 모양새가 그 즐거운 추임새를 더 해주기도 합니다.

아담과 이브의 몸을 표현할 때에도 다양한 컬러의 조합으로 피부를 표현해 주었네요.


이브는 패셔너블해서 네이키드하지만 손톱과 발톱의 네일은 꼼꼼히 빨간색으로 치장을 해주었어요.  고양이의 노란색 발톱도 재미있죠?  작가의 서명은 고양이 꼬리 아래에 있습니다. :)

이 그림은 2020년 가든 옥션에서 13,077유로 오늘자 환율로는 1,822만 원에 낙찰이 되었네요. 


작가의 작품들이 다양한 옥션을 통해 활발히 거래가 되는 체코 미술 시장. 유럽리그이기에 체코 화가뿐만 아니라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옥션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옥션에서 만들어놓은 유튜브에 애니메이션으로도 작품이 등장하니 재미있게 한번 봐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NZwKYx2gwE#action=share



이제... 아돌프 씨의 유쾌한 다른 작품도 마저 보고 갈까요?


아돌프 씨가 그려놓은 일러스트와 삽화까지 포함하니 너무 다양한 작품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비슷한 톤의 리소그래피 작품들을 좀 모아 볼게요. 

색감도 이쁜 데다 캐릭터의 재미난 모양이 딱 제 취향입니다. 

우리말로 석판화인 리소그래피는 돌판 위에 그린 그림을 각종 용제를 통해 찍어내는 평판화예요.

색감이 누적되면서 오묘한 판화의 느낌과 색이 겹쳐진 자국들이 그림의 특별한 색감을 만들어 냅니다.

아돌프 씨 작품은 그 특유의 바랜듯한 저채도의 색감과 더불어 캐릭터들의 표정과 기묘한 생김이 상상력을 마구 자극해 주는 재미있는 그림들.. 하나하나가 특별한 유쾌함이 있습니다.




Polite pilgrims(2002)  

Color Lithograph, 3366 x 48.5 cm





Welcoming Christopher Columbus (1997)

 Color Lithograph, 66 x 49.5 cm



Night romance (2006)

Color Lithograph, 33.5 x 22 cm



A lively bunch(2013) 

Color Lithograph 32.5 x 47.5 cm



Advisors(1998) 

Color Lithograph 43 cm



Postcard from Taiwan(2003) 

Color Lithograph 43 x 54 cm


아돌프 씨의 수많은 삽화가 아직도 활발히 옥션에서 거래 중이고 석판화나 에칭 작품들은 지금도 갤러리에서 판매가 되고 있어요. 석판화이기 때문에 한정 수량 찍어낸 일련번호가 앞쪽에 있고 작가의 서명이 있습니다.

석판화 기준 작품 가격은 사이즈별로 약간 다르지만 200만원 안쪽에 구매가 가능하더라구요. 


오늘의 그림 소개는 여기까지~!

재미있고 유쾌한 색감의 체코의 일러스트레이터 아돌프씨였습니다. 


ⓒ 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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