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스승] ep.15 교육모임 찾기(1)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다
그동안 금융교육을 들으러 다녔던 모임이 사실상 기약 없는 잠정 중단이 되면서 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었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몸소 실감을 하게 되었다. 그때 느꼈던 생각을 표현하자면 텅 빈 공간에 나 혼자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책을 읽고, 그 책에 나오는 보드게임을 하러 다니며 금융교육을 받은 시간도 거진 1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 동안 해 왔던 것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으니 그런 느낌이 들 만 했다.
아직 책과 보드게임에서 말하는 그 세계를 현실에서 경험해 보지도 못한 상태였고 무엇보다도 나는 아직 배움이 부족했다. 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모임을 반드시 찾아내야만 했다.
그 마지막 모임 날 이후,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예전에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을 때처럼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오로지 '교육모임'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보이지 않는 벽
많이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느끼는 것은 힘든 일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한 일을 던져 준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힘들면 의지를 하는 것이 가까운 가족들인데 나는 그런 보통 사람들에 해당되는 케이스가 아니었나 보다.
7년이 지난 후에 들었던 생각은 내가 그때 좀 더 공부를 했었고 특히 경제 관련해서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 있었다면 그러한 상황에 좀 더 여유롭게 대처를 하고 가족과도 원만하게 소통을 하지 않았을까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실 의미는 없다. 이미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그때 그 일을 겪으면서 안 그래도 가족과 그리 살갑고 가까이 지내는 편이 아니었던 나는 가족과의 보이지 않는 벽이 점점 더 두터워진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 벽을 더 강하게 만들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
역삼역 방문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정기적으로 다닐 교육모임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보드게임도 못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나는 주변에서 불협화음이 계속 생기자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도 나는 빨리 그 보드게임이 하고 싶었다. 어느새 나에게 둘도 없는 취미가 된 그 보드게임을 하고 싶었던 나는 일을 다니면서 틈틈이 인터넷으로 교육모임을 찾아보았고 그런 내 눈에 바로 그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모임에 대한 공지가 포착되었다.
이번 모임 장소는 역삼역 근처. 모임 날짜는 2016년 5월 21일 토요일이었다. 사실 교육모임보다도 보드게임을 못한 것에 대한 갈증이 더 컸기 때문에 더 망설이지 않고 모임 참가 신청을 하였다.
'다시 보드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오른 나는 얼른 모임 날짜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