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남는 자와 살아 있는 자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 관한 상념

by 글짓는 목수

그들은 같은 도시에 살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걸었다.


한 사람은 무뎌질 수 밖에 없었던 자였다.

아침마다 전쟁처럼 열리는 문을 밀고 나가야 했고,

말의 무례함과 시선의 폭력을

매번 정면으로 맞아야 했다.

느끼는 건 사치였고, 묻는 건 위험이었다.

그는 배웠다.

아파도 웃는 법을.

화나도 농담으로 물러나는 법을,

슬퍼도 '다들 그래'라는 말로 위로하는 법을.


처음의 무뎌짐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

그건 순응이었다.

살아야 했고 책임이 있었고,

내가 무너지면 누군가의 하루가 함께 무너질 수 있었으니까.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감각을 하나씩 지워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기 위해서였다.



다른 한 사람은 무뎌질 수 없어서 도망친 사람이었다.

그는 너무 깊이 느꼈다.

말 속에 숨은 칼날을, 침묵 속의 조롱을,

웃음 뒤에 숨은 무시를.

세상이 요구하는 '괜찮음'이

자신을 조금씩 비워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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