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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파 강성호 Aug 02. 2023

사모곡 2

2020년 3월 5일 새벽 1시 26분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고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렇게 보고 싶은 엄마였는데...     

3년만에  꿈에 찾아 오셨다.

너무나 환한 미소로

엷은 하늘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찾아오셨다.

나를 부르는 엄마 목소리가 생생하다.

돌아보면 엄마가 아닐까 차마 돌아보지 못하는데..

넌 줄 아는데 왜 안 돌아보냐 하신다.     


분명 엄마 목소리 맞다.

돌아보니 엄마가 맞다.

하늘색 치마저고리 엄마가 맞다.     

포동포동하고 곱고 윤기 흐르는 엄마의 젊은 얼굴이 맞다.


너무 감격해서

와락 껴안으며 잠에서 깼다.     

더 있어야 하는데...

엄마 품에 더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깨고 나서 눈을 뜨는 것이 겁났다.

엄마가 꿈에서라도 떠날까 겁났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잠에서 깨어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

이렇게 선명한 꿈은 돌아 가시고 처음이다.     

분명 두 다리로 우뚝 서 계셨다.


엄마를 생각할 때마다

생전 엄마의 아픈 두 다리로 먼 길 가시는 걸음 걱정이었는데     

이제

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찰라의 순간이지만 너무 생생하게 다녀가셨다.     

고맙습니다.     


2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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