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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youlovearchive Apr 24. 2024

최진영, 오로라

위즈덤하우스 (240407~240407)



* 별점: 4.0

* 한줄평: 겨울바람을 따라 자유로이 흐르는 마음

* 키워드: 이별 | 믿음 | 사랑 | 마음 | 외로움 | 혼자 | 바람 | 망각 | 기억 | 비밀 | 거짓 | 새 | 기다림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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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낀 것 같은 작품이었어요. 최유진, 오세정, 오로라, 혹은 전혀 다른 그 어떤 이름을 가지든 화자가 ‘가장 적합한 혼자의 상태’를 찾아 ‘사랑에 이기거나 지지 않고 화합’할 수 있기를. 자유로워지기를.


* 너무나도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사랑’은 어쩌면 오로라를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올 겨울엔 이 소설을 들고 겨울 제주를 만끽하고 싶어 지네요. [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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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너는 믿음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무언가를 온전하고도 완전하게 믿는 게 과연 가능할까. 얼마나, 어디까지 믿어야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너는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다’라는 경구를 떠올렸다. 믿음은 둘째 또는 셋째구나. 어쨌든 첫째는 될 수가 없구나. 믿음은 사랑보다 슬프겠구나······ 생각하며 믿음, 믿음, 믿음 중얼거리다 보니 믿음과 미움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도 같았다. (p.6)


| 너는 천천히 창으로 다가간다. 먼바다로 나간 어선의 집어등이 가로등처럼 늘어서 있다. 너는 발코니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본다. 밤의 하늘과 바다는 경계가 모호하고, 너는 거짓말의 자유를 생각한다. 이 섬에 너를 아는 사람은 없다. 네가 거짓을 말해도 거짓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다. 너는 이 섬에서 최유진이 아닐 수 있다. 누군가 이름을 물어본다면 ‘오로라’라고 대답할 것이다. 오로라는 한때 네가 무척 갖고 싶었던 이름.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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